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정세균 "국민소득 4만불·대기업 임금 3년 동결…경제 대통령 되겠다" 출마 선언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불평등과 대결하는 경제대통령 되겠다”
정세균 공식 대권 출마선언
국민이 번 돈 국민에게 돌려줘야…소득 4만불 시대
대기업·금융공기업 임금 3년 동결…사회적 대타협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전 총리가 17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전 총리가 17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저 정세균, 대한민국의 모든 불평등과 대결하는 강한 대한민국의 경제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힘찬 목소리와 함께 박수가 울려 퍼졌다. 정 전 총리는 17일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여권 ‘빅3(이낙연·이재명·정세균)’ 중 첫 공식 선언이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누리꿈스퀘어에서 ‘강한 대한민국 경제대통령’이라는 슬로건으로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대한민국의 모든 불평등과 대결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 소득 4만 불 시대’, ‘대기업 임원 및 근로자 급여 3년 동결’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회견 시작 전부터 회의장 밖에는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정 전 총리의 이름을 연호하는 사람도 있었고, ‘국민 있는 곳에 정세균 있고 정세균 있는 곳에 국민 있다’라는 피켓을 내건 지지자도 눈에 띄었다.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전 총리가 17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전 총리가 17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원본보기 아이콘

‘국민 소득 4만불 시대’, ‘대기업 임원 근로자 급여 3년 동결’ 파격 공약 내세워


진회색 정장에 하늘색 셔츠를 입은 정 전 총리는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출마선언문을 낭독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모든 불평등과 대결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 소득 4만 불 시대’, ‘대기업 임원 및 근로자 급여 3년 동결 제안’ 이라는 공약을 제시했다.


정 전 총리는 “수출대기업은 크게 성장했지만 대다수 서민과 중산층, 농어민의 소득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 국민이 번 돈은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한 사회적 대타협이 필수라고 봤다. 그는 “대기업 노동자의 땀과 중소기업 노동자의 땀이 다른가”라며 “땀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 재벌대기업 대주주들에 대한 배당과 임원 및 근로자들의 급여를 3년간 동결할 것을 제안한다. 금융공기업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금과 소득을 크게 올려 국민이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회견장의 내빈들은 박수치며 환호했다.


부동산에 대해선 “부동산을 잡기보다 짓겠다”며 임기 중 공공임대주택 100만호, 공공분양아파트 3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도덕적으로 검증된 지도자라는 점도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신뢰”라며 “검증받지 않은 도덕성, 검토되지 않은 가능성은 국민께 신뢰를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의 비서실장인 김성수 전 의원은 이날 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소득 4만불 제안에 대해 “이명박의 747, 박근혜의 474 공약 이후 대통령 후보가 수치를 제시하는 것은 금기시돼 왔지만 이번엔 과감히 내걸었다”며 “그만큼 자신감을 내비치는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재벌 대기업 임금 동결 공약은 고심 끝에 내린 공약”이라며 “논쟁적인 공약이라고 생각하지만 후보 의지가 굉장히 강했다. 사회적 대타협을 이룰 자신이 있고, 그런 경험이 있는 후보라는 자신감을 도출했다고 봐 달라”고도 했다.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전 총리가 17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청년들과 '미래세대와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했다./윤동주 기자 doso7@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전 총리가 17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청년들과 '미래세대와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했다./윤동주 기자 doso7@

원본보기 아이콘

단상에 청년 오르고, 폰트는 ‘뉴트로’…2030 공략


이날 회견에서는 ‘이준석 돌풍’으로 관심이 커진 2030 세대에 대한 공략도 함께 이뤄졌다. 정 전 총리는 출마 선언을 하기 앞서 2030 청년들과 간단히 질의응답을 가졌다. 재킷을 입지 않은 비교적 편안한 차림으로 청년 6명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한 청년은 “지지율 정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었고 정 전 총리는 “아픈 데를 막 찔러도 되느냐. 그렇다, 좀 문제다”라며 웃기도 했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종로에서 오세훈 후보랑 경쟁했는데 많은 분들이 나를 염려했다. 그러나 내가 아주 많이 이겼다”며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 전 총리 캠프는 이번 출마선언을 위해 직접 글씨체를 개발했다. 새로움(New)과 복고(Retro)의 합성어인 ‘뉴트로’를 겨냥했다. 김 전 의원은 “복고는 정 전 총리가 가진 원숙함과 경험을 상징하고, 거기에 젊음을 입힌 글씨체를 만들었다”며 “6,70년대 분위기를 가졌지만 젊은 세대에게 주목받는 을지로의 옛 간판 글씨체를 더 강하게 바꿔 ‘정세균체’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마선언에는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김두관·이광재 의원을 포함, 더불어민주당 의원 약 50여명이 참석했다. 정 전 총리는 다음 주부터 규제혁신 간담회를 여는 등 경제에 방점을 둔 행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