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이 또래 학생에 고문·폭행
24일 지리산 한 서당 기숙사서도 비슷한 사건 靑 청원
"경악할 정도 수위로 고문"

경남 하동 한 서당에서 한 미성년자가 또래 학생들에게 심한 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 사진=연합뉴스

경남 하동 한 서당에서 한 미성년자가 또래 학생들에게 심한 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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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경남 하동 한 서당에서 고등학생들이 또래 학생에게 체액을 먹이거나, 신체 부위에 이물질을 넣는 등 '엽기 고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예상된다.


29일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따르면 고등학생 A(17) 군은 지난해 2월 하동 한 서당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던 또래 학생 2명으로부터 '체액을 먹지 않으면 잠을 재우지 않겠다'며 협박을 당했다.

A 군이 이를 거부하자 가해 학생들은 침을 뱉거나 발로 목을 누르는 등 폭행을 한 뒤 화장실로 끌고 가 꿇어 앉혔다. 이후 이들 중 한 명이 A 군에게 강제로 체액을 뿌리고 먹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A 군을 엎드리게 한 뒤 입을 양말로 틀어막고, 신체 부위에 로션을 바른 뒤 립스틱·변기 솔 손잡이 등을 집어넣기도 했다.

또 뺨을 때리거나 주먹질을 하는 등 폭행도 수차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A 군은 경찰 수사 당시 진정이 안 되고 이성을 찾기 힘들어 이와 같은 사실을 제대로 진술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지검 전주지청은 가해 학생 2명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 현재 이들에 대한 재판을 앞두고 있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하동 지리산 한 서당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 폭로 글. / 사진=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하동 지리산 한 서당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 폭로 글. / 사진=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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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당에서 미성년자인 학생들이 엽기 고문을 자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하동 지리산에 위치한 한 서당에서 초등학생 딸이 고문·협박·갈취 등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자신을 피해자의 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해당 글에서 "(딸이) CCTV가 없는 방이나 화장실, 이불창고에서 구타는 기본이고, 화장실 안에서 경악할 정도의 수위로 고문을 당했다"며 "머리채를 잡고 실신하기 직전까지 잠수를 시키고, 변기물을 마시게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옷을 벗겨 찬물로 목욕하게 만들고 차가운 벽에 열중쉬어 자세로 등을 붙이라고 한 뒤 찬물을 계속 뿌리는 고통을 주었다"면서 "고통스러워하는 숨소리를 내거나 소리를 내면 더 강도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당 측이 진실을 알고도 모른 척했고 가해자들은 여전히 일부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라며 "가해자들과 은폐 하려는 서당 측이 처벌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고 주장했다.


앞서 하동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고, 해당 사건 가해 학생 3명에게 출석정지 5일, 서면사과, 본인 특별교육, 보호자 특별교육 등 처분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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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피해 학생 학부모는 하동교육지원청의 이 같은 처분이 약하다며 지난달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 경찰은 현재 가해 학생들의 폭행 등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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