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美에 배터리공장 2+α 더 짓는다…생산량 30배 ↑(종합)
LG, 美에 5조원 투자
GM합작사 포함땐 7조원 육박
공격행보 배경은
바이든 정부 친환경정책 맞춰
한파로 ESS 수요 증가 예상
ICT 패소 SK 주춤한 틈 노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최대열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배터리 산업에 5조원 이상을 신규 투자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힘입어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친환경 산업에 대규모 선제 투자를 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미국 내 5조원대 투자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2곳 이상을 지을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제네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이 짓는 공장과는 별개 투자다. 이날 발표한 투자금에 GM 합작법인 공장 2공장까지 포함하면 미국에서만 7조원에 육박하는 신규 투자를 단행하는 셈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용 파우치 배터리 뿐 아니라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분야에 신규 진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 공장은 한국과 중국에만 있으며 미국에 관련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M과의 합작법인 추가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 부지를 정할 2공장은 1공장과 비슷한 투자 규모(2조원 후반대)로, 차세대 첨단 기술을 적용한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미국의 그린뉴딜 정책은 전기차 시장은 물론 ESS 시장의 성장을 한층 가속화할 것"라며 "배터리 생산 능력을 선제 확보하고 연구개발(R&D)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현지화된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를 구축해 미국 시장에서 최고의 파트너로서 미국 그린 뉴딜정책 성공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짓고 있는 전기차배터리 공장. 2조7000억원을 들여 내년께 가동을 목표로 건설중이다. 연산 35GWh 규모로 파우리형 배터리를 만들 예정이다.
LG 美 배터리공장 2+α 추가 늘려
배터리 年産 5GWh→145GWh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건 현지 전기차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쓸 대형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업체 등으로부터 납품계약을 따낸 후 수주실적을 따져가며 공장을 지을 경우 제때 공급하기 힘들다고 본 것이다. ‘선(先) 투자, 후(後) 수주’ 전략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친환경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다 최근 불어닥친 한파로 ESS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세계 1위를 두고 경재하는 중국 업체를 따라잡는 한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 후 국내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사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 현지 고객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LG의 이번 투자는 LG에너지솔루션 단독공장만을 염두에 둔 규모다. 상반기 중 부지를 정하면 늦어도 내년까지는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목표는 2곳이나 추가로 부지를 정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별개로 현재 짓고있는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공장, 현지 언론보도로 알려진 얼티엄셀즈 후속 공장 등을 모두 더하면 오는 2025년께면 연간 145GWh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전기차 200만대치 물량이다.
현재 가동중인 미시간공장이 5GWh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보다 30배 가까이 늘어난다. 오하이주에 짓고 있는 얼티엄셀즈 1공장은 2조7000억원을 들여 내년께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얼티엄셀즈 후속공장 부지 가운데 유력한 곳으로는 테네시주가 꼽힌다. 폭스바겐 등 완성차업체가 몰려있는 곳이다. 후속공장 규모도 1공장과 비슷한 규모로 검토중인 점을 감안하면 LG만 1조5000억원 전후로 추가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짓는 공장으로만 직접 고용 인원 4000여명과 공장 건설 기간 투입 인력 6000여명 등 1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은 물론 유럽 완성차업체가 미국 내 출시하는 전기차 물량 상당부분을 이미 수주했으며 현지 대형 프로젝트 확대를 위한 논의도 활발하다"며 "로즈타운모터스·프로테라 등 LG 배터리를 쓰는 현지 스타트업 전기차양산이 늘어 선제적으로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관한 행정명령 서명에 앞서 반도체 칩을 들고 명령의 취지를 언급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바이든 그린뉴딜·한파…배터리수요↑
美 배터리시장 2025년까지 두배 급증
선제적으로 공장을 늘리는 건 현지 전기차·ESS 시장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중인 그린뉴딜에 따라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그린에너지 분야에서만 4년간 2조달러를 투자키로 한 상태다. 관용차 300만대를 전기차로 바꾸고 지자체에선 전기로 가는 스쿨버스 50만대를 도입하는 등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전기차 구매인센티브나 충전소도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의 리쇼어링정책에 따라 미국산이 아닌 전기차를 팔 경우 징벌세 10%가 가산된다. 미국산 전기차란 현지에서 만든 배터리셀을 단 차를 뜻한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와 배터리, 희토류 등의 공급망을 점검하면서 산업핵심소재 수입처를 다양하게 넓히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는데 이를 대비하는 움직임이다.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력회사 기사들이 오데사 지역의 파손된 전신주 수리작업을 벌이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완성차업체도 소매를 걷었다. GM·포드 등 현지 메이커는 전기차업체로 전환을 공표하면서 기존 내연차공장을 전기차공장으로 바꾸거나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도입하겠다고 공표했다.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직접 개발·생산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하다. 여기에 텍사스 등 최근 한파를 겪으면서 ESS가 긴요히 쓸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날리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리튬배터리 시장은 60억달러 규모다. 올해는 이보다 10% 이상 늘어난 67억달러, 2025년이면 두배가량 증가해 119억7000만달러로 추정된다. 자동차가 규모가 크며 우주·방위산업, 의료·공업·통신 등 산업 전분야에서 쓰임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수요많은 원통형도 진출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까지 미국에서 직접 생산키로 한 점도 눈에 띈다. 원통형은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로 떠오른 테슬라가 주로 쓴다. 기존 파우치형을 주력으로 하고 원통형은 국내 등 일부에서만 만들었는데 이번에 제품포트폴리오를 늘리면서 고객확보에도 한층 유리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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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스월드에 따르면 미국 내 전기차배터리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은 테슬라 현지 모델에 납품하는 파나소닉(46%)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11%로 두번째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은 대부분 자국 내 물량이다. 테슬라가 지난해 공개한 새로운 타입의 배터리 4680 규격을 누가 개발해 납품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터라,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도 수주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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