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족쇄 풀린 윤석열, 높은 지지율 어디로 향할까 [한승곤의 정치수첩]
윤석열, 차기 대권 선호도 지지율 여전히 높아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대선 앞두고 尹 지지율 어떤 역할 하나
행정법원의 검찰총장 징계처분 효력 집행정지 신청 인용에 따라 업무에 복귀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차기 대권 선호도 지지율이 여전히 고공 행진을 하는 가운데 과연 윤 총장의 지지율이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 선거는 물론 오는 대선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정직 징계 2개월에 대한 처분에 법원이 제동을 걸면서 윤 총장 행보는 당분간 멈춤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치평론가는 여론조사 결과는 유권자 관점에서 고심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윤 총장의 지지율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아직 선을 그었다. 이는 윤 총장이 현재 정치적 발언이나 관련 행보를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차기 정치 지도자 누구? 윤석열…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선호도 가장 높아
윤 총장은 최근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11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로 누가 적합한지'를 물은 결과 윤 총장이 적합하다는 응답이 24.5%로 가장 많았다. 이는 한 달여 전인 10월 넷째 주에 실시한 지난 조사(15.1%)보다 9.1%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월 조사보다 0.9%p 오른 22.5%, 이재명 경기지사는 3.7%p 내린 19.1%로 조사됐다. 이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 5.6%, 오세훈 전 서울시장 4.5%,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7%, 유승민 전 의원 2.4%, 정세균 국무총리 2.0%, 원희룡 제주지사 1.6%, 김경수 경남지사 1.3%,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1.3%로 조사됐다.
지지정당별로는 윤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52.6%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50.4%, 이 지사는 34.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징계처분 집행정지 신청사건 2차 심문기일이 열린 24일 저녁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가 불을 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윤 총장, 서울, 부·울·경 강세…이낙역은 광주·전라서 높은 지지율
지역별로는 윤 총장이 서울(27.5%)과 부산·울산·경남(26.8%), 대전·세종·충청(26.8%), 대구·경북(27.3%)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 대표는 광주·전라(37.8%), 강원·제주(29.5%)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지사는 경기·인천(25.7%)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연령별로 윤 총장은 50대(29.6%)와 60대 이상(33.1%)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 대표는 18~29세(29.0%)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지사의 경우 30대(24.1%)와 40대(29.3%)의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Random Digit Dialing·기계가 생성하는 무작위 번호로 조사원이 전화를 거는 것)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통계보정은 2020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윤석열, 9일 발표 여론조사 모두 높은 지지율
앞서 윤 총장은 9일 발표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여론조사기관은 한길리서치와 리얼미터다.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5~7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차기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총장 지지율은 28.2%로 나타났다. 이어 이재명 지사(21.3%), 이낙연 대표(18.0%)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해당 조사는 한길리서치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전화면접 20.4%, 무선 ARS 79.6%, 무작위 RDD추출)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또 국민일보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는 윤 총장 지지율은 25.8%로 나타났다. 이 지사와 이 대표 지지율은 20.2%로 같았다.
◆ 현직 검찰총장 높은 지지율 어디로 향할까
윤 총장이 차기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유력 정치인들과 비슷한 지지율을 보이거나 더 높은 지지율이 나오다 보니 이런 상황이 과연 야권 입장에서 어떻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 신분이지만 어떤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윤 총장의 지지율이 야권 후보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전망도 있다.
보수진영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견해가 나온다. 한 40대 국민의힘 지지자는 "현실 가능성은 적지만 윤 총장이 총장직을 그만두고 그야말로 정치 일선에 뛰어든다면 그 여파는 무시 못 할 수 있다"면서 "아직은 본인 스스로 정치권을 경계하고 또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말 그대로 정치는 생물이라 어떤 예측도 다를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30대 야권 한 지지자는 "윤 총장 본인은 정치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지지율은 그렇지 않다"면서 "야권에서 이런 높은 지지율이 나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는 분명하다. 이를 정치적으로 어떻게 잘 풀어가느냐가 제1야당 국민의힘의 정치력이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총장 징계도 법원에서 일단 문제가 있다고 하지 않았나, 법적으로도 거리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유권자 관점에서 윤 총장 지지율은 아직 계산 밖에 있다고 전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투표할 때 여론조사 결과도 당연히 고려한다.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이 사람 지지율이 어떻게 되나' 이런 걸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투표 과정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윤 총장 지지율이 야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윤 총장은 후보자로 인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윤 총장은 재보궐 등 선고와 별개로 인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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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직무에 복귀한 윤 총장은 월성원전 사건 등 현 정부를 겨냥한 검찰 수사 진행 상황 등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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