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에 수수료로 번 돈 역대급
지난달 '금융 및 보험 보조서비스' 물가, 역대 두번째로 높아
올해 증권사 실적 사상 최고 기록할 듯

코로나 유동성에…증권사, 수수료 돈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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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에 증권사들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올 한 해 수수료 장사를 통해 역대급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것이다. 지난달 수수료로 번 돈만 역대 두 번째로 많았고, 증권사들이 해외주식투자 등으로 운용해 번 돈까지 합하면 올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올해 3월에만 해도 증권사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한국은행과 정부가 유동성을 긴급 투입했지만, 9개월여 만에 상황은 반전됐다.


23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 및 보험 보조서비스' 물가는 121.41(2015년=100 기준)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금융사들이 주식거래 수수료로 번 돈이 역대 두번 째로 많았다는 얘기다. '금융 및 보험 보조서비스' 물가의 대부분은 위탁매매수수료가 차지하고 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5년 1월 이후 해당 물가가 가장 높았던 때는 2018년 1월(122.52)이었다.

한은은 3대 물가지표로 꼽히는 생산자물가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금융사들의 서비스물가도 계산한다. 수수료로 버는 돈은 별도 추산하는데, 수수료율 원가(세금 제외)에 주가지수를 곱해 계산한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주가지수가 오르면 거래대금도 늘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수수료율을 유지해도 거래가 늘면서 버는 돈이 불어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주식거래대금은 일평균 30조원을 웃돌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 4월 일평균 거래대금(20조7800억원) 대비 10조원 이상 늘었다. 전날에도 코스피 거래대금 19조8800억원, 코스닥은 16조4500억원 수준으로 35조원을 웃돌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에서 돈이 풀리면서 주가가 오르자 개인투자자들까지 돈을 끌어모아 주식투자에 나섰고, 정부가 증권거래세율을 단계적으로 인하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세금을 낮추면 거래가 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증권사들이 버는 돈을 늘렸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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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중순부터 전자증권시스템을 도입하며 결제수수료가 10%가량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주식 거래량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체감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증권을 실물로 발행하지 않고도 거래가 가능하게 해 수수료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금융 및 보험 보조서비스' 물가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2018년 1월보다 수수료 자체는 낮아졌지만 거래대금이 급증하며 증권사들이 번 돈은 늘어난 것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국내총생산(GDP) 증감률을 봐도 금융ㆍ보험산업 GDP가 7.9%나 늘어 가장 높았다. 운수(-15.0%), 도소매ㆍ숙박음식(-5.2%), 문화ㆍ기타서비스(-16.0%) GDP는 급감했지만 금융산업엔 코로나19가 호재였던 셈이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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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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