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매입 프로그램 종료 시점 못 박지 않아
지속적인 채권 매입으로 시장 금리 하락 유도
'긴축 발작' 사전 방치 차원도
점도표, 2023년까지 제로 금리 시사
미 의회 9000억달러 경기부양 법안 합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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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1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의 피해가 회복될 때까지 장기간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확실하게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채권 매입 장기화 시사한 Fed= 이날 나온 Fed의 입장은 더욱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통한 통화 확장 정책이라고 볼 수는 없다. 시장은 Fed가 장기물을 편입하거나 매입 규모를 확대해 시장에 유동성을 더 많이 공급하기를 희망해왔다. Fed는 지난 6월 이후 매월 미 국채 800억달러, 자산담보부채권 400억달러 등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왔다. 사실상의 양적완화(QE) 조치였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에도 Fed 위원 간에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변경 가능성이 논의되기도 했다. 당시 의사록에 따르면 채권 매입에 대한 가이던스 제공, 매입 확대, 매입 축소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Fed의 선택은 결국 현 채권 매입 수준을 유지하면서 축소 시점을 제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 역시 명확한 시점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를 두고 한 주요 외신은 고용과 물가 목표가 달성되는 시점이라는 표현을 통해 채권 매입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했다. 앞서 Fed는 지난 6월 자산 매입 프로그램 개시 후 지속 시점에 대해 향후 몇 달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한 셈이다.


Fed는 시장이 기대한 매입 채권 평균 만기를 연장하거나 총 규모를 늘리며 더욱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직접 해명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자산 매입 가이드라인은 Fed가 경제 회복을 지원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강조하며 "경기 회복 지연 시 자산 매입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가 통화 정책 정상화를 위한 허들을 더욱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할 듯= Fed는 이날 올해 및 내년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제로 금리 유지 기간을 짧아도 2023년까지로 내다봤다. 이날 함께 발표된 Fed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따르면 Fed 위원 17명 중 2023년까지 금리 상승을 예상한 이는 6명에 불과했다.


이는 물가 상승률이 Fed의 목표인 2%에 도달하고 실업률이 2023년 말까지 4%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도 더 오랜 기간 제로 금리가 필요함을 시사한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사태의 기저효과로 내년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면서도 "통화 완화 정책에도 물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Fed의 이번 가이드라인 제시가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Fed 의장이 갑작스레 자산 매입 축소를 발표하며 금리가 급등한 '긴축 발작'에 대한 대비책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 잉글리시 전 Fed 이코노미스트도 "Fed의 가이드라인은 시장이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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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000억달러 코로나19 부양책 타결 임박=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도 의회 차원의 경기 부양 대책이 필요하다고 또다시 강조했다. 지난 7월 이후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의회도 이번에는 합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미 언론들은 이날 미 의회 지도부가 600~700달러의 현금 지급을 포함하는 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 법안 합의에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수개월간 합의가 교착 상태에 빠졌던 코로나19 부양책이 이번 주에 통과될 가능성이 커졌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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