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양산업의 선구자' 오로지 강한 대한민국…김재철 회장 "AI 선진국으로…카이스트에 500억 쾌척"
인공지능 선진국 ‘인재 육성이 출발점’…꾸준한 투자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우리 국민은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 있고, 정교함을 다루는 손재주가 특출나기 때문에 우리나라 ICT 산업이 선진국 대열에 올라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우리 국민의 우수성이 충분히 발휘되면 작은 나라이지만 AI 시대에선 큰 강국이 될 수 있다.”
영원한 선장의 항해 무대는 이제 AI
‘무한한 자원의 보고’ 바다를 누비며 지금의 동원그룹을 일군 입지전적의 ‘영원한 선장’ 김재철 명예회장. 우리나라의 경제활동 영역을 드넓은 대양으로 확장시켜 한국 원양산업의 선구자이자 개척자였던 그는 창업 50년만인 지난해 은퇴를 선언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항해는 멈추지 않았다. 무대만 바다에서 AI로 옮겨왔다. 오로지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에서다.
과거 모든 변화를 아우르는 21세기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AI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패권을 쥐게 된다는 확신을 갖은 그는 AI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국내 최고의 석학들이 모인 카이스트(KAIST)에 500억원의 사재 출연을 결심했다.
16일 오전 10시30분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학술문화관 정근모콘퍼런스홀에 모습을 드러낸 김 명예회장. 사재 500억원 기부 약정식을 체결하면서 그는 “AI 물결이 대항해시대와 1·2·3차 산업혁명 이상으로 우리의 삶을 바꾸는 큰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카이스트가 AI 인재 양성으로 AI 선진국의 길을 개척해 주는 역사적 과업을 수행해 줄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한민국이 AI 분야 주도권을 잡아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AI 분야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게 김 명예회장의 소신이다. 앞서 김 명예회장의 뜻을 받들어 동원그룹 계열사 동원산업은 지난해 한양대학교에 30억원을 기부해 국내 최초의 AI솔루션센터인 ‘한양 AI솔루션센터’를 설립했다. 당시 김 명예회장은 “대항해 시대는 자연의 바다가 무대였지만, AI 시대에선 정보(데이터)의 바다가 무대가 될 것”이라며 “대항해 시대는 바다와 선박이 주역이 된 하드웨어의 대항해였지만 앞으로 전개될 대항해는 정보의 바다와 AI가 주역을 맡는 소프트웨어의 대항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TF를 구성해 전 계열사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프로젝트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달 대표이사 직속의 AI전담조직도 신설했다. 올해 8월에는 KT가 주도하고 있는 AI 기술 산학연 협의체 AI원팀(AI One Team)에도 합류했다.
사람을 키워야 한다
김 명예회장은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창업자로, 23세이던 1958년 한국 최초의 원양어선 지남호(指南號)의 실습 항해사로 참치잡이를 시작해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 국내 최대의 원양어업 회사인 동원산업을 이끌어온 한국 원양어업의 개척자이자 우리나라를 세계 원양강국으로 키운 주역이다. 대부분의 기업가들이 육지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을 할 때 그는 일찍이 바다로 눈을 돌렸다. 20대와 30대 초반에 걸쳐 남태평양과 인도양에서 직접 선장과 선단장으로 활동하면서 ‘캡틴 김(Captain Kim)’으로 명성을 날렸다.
1969년, 35세의 나이에 세계 최고 원양어선 선장으로서의 실력과 그간 쌓아온 신용을 바탕으로 동원산업을 설립했다. 그리고 1982년에는 국내 최초의 참치캔인 ‘동원참치’를 출시하며 식품가공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이후에는 금융업까지 진출했다.
자본주의의 본 고장인 미국에서 증권회사가 인기가 있다면, 한국도 앞으로 증권업이 유망산업이 되리라는 확신을 갖고 1982년 70억원 규모의 한신증권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며 재계에 놀라움을 안겼다. 한신증권은 1996년 4월에 동원증권으로 상호를 바꿨으며, 이후 한국투자증권 인수 등을 통해 현재 한국투자금융그룹으로 발전했다.
그가 오늘의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그룹을 일궈내기까지는 인재경영이 원동력이다. 김 명예회장은 자원이 없는 나라의 미래는 교육과 인재 육성에 있다는 뚜렷한 소신이 있다. 김 명예회장은 월급쟁이 생활을 할 때부터 고향 학생들의 학비를 지원했고, 동원산업 창립 10주년인 1979년 사재를 출자해 장학재단인 ‘동원육영재단’을 설립해 본격적인 장학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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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원의 사재 출연으로 출발한 동원육영재단은 장학사업, 연구비지원, 교육발전기금지원 등 40간 수백억원의 장학금으로 한국 인재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동원육영재단은 미래의 주역인 학생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1979년부터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왔으며, 현재까지 약 800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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