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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한데 이어 광주에서는 5ㆍ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말에는 새 당명도 공개한다. 중도층의 마음을 잡고 당의 외연을 확대해 지지도 상승을 이끌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19일 오전 광주 5ㆍ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추모탑 앞에서 분향을 마친 후 당 지도부와 함께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5ㆍ18을 부정하는 당 내 인사들에게 엄중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을 적시했다. 그는 "(당 인사들의) 잘못된 언행에 대해 당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진실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부끄럽고, 또 죄송하다. 너무 늦게 찾아왔다"고 고개를 숙였다. 보수 정당 대표가 민주묘지 추모탑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은 김 위원장이 처음이다.

앞서 18일에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박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방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연수 강연에서 "박 전 대통령은 당선 후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웠다"며 "왜 우리가 탄핵이라는 사태를 맞이하게 됐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연이틀 보수와 진보의 '성지'를 오가며 '탈보수'적 언사와 행동을 쏟아내면서 정치권의 이슈몰이에 나선 것이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광폭행보는 5ㆍ18 민주화 운동과 경제민주화를 정강정책에 명기하고 변화를 모색하는 통합당의 최근 행보와 오버랩된다. 통합당은 13일 비대위 산하 정강정책개정특위가 기본소득과 노동존중 사회 등을 포함한 10대 정책방향을 공개한 데 이어, 이달 말 새 당명 발표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21일까지 국민공모를 진행하고, 오는 31일에는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통합당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이슈가 김 위원장의 주도로 계속 이어지는 셈이다.

당 내에서도 김 위원장의 행보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통합당 부산시당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20일 김 위원장의 광주 사과에 대해 "진심 어린 결의를 지지하고 또 실천할 것"이라며 "5ㆍ18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당원은 제명하겠다"고 구체적 실천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른 당내 의원들의 격려도 이어졌다. 장제원 의원은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조수진 의원은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가 떠올랐다"고 거들었고 한무경 의원은 "통합당의 진정한 변화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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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김 위원장의 의도에 대해 대체적으로 비판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실천 없는 무릎 꿇기는 쇼에 불과하다"며 5ㆍ18 역사왜곡처벌법 제정에 야당이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정청래 의원도 김 위원장을 '전두환 부역자'라고 부르며 "새삼 신파극"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당 광주시당은 고마움을 표하면서도 "진실된 발걸음이었길 바란다"며 후속조치 마련을 압박했다. 반면 김부겸 의원은 20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그 자체로 평가를 해줘야 한다"며 "역사의 진전"이라고 호평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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