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미술관·도서관 개방…수도권 방역 조치 완화 괜찮나
정부 20일부터 박물관·미술관·도서관 개방
전문가 "코로나 언제든 확산 가능…경각심 잊지 말아야"
[아시아경제 강주희 인턴기자]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면서 정부가 20일부터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일부 공공시설 이용을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방역 조치를 완화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2주간(7월5~18일) 수도권 지역감염 사례가 하루 평균 10명 내외를 웃도는 등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 거리 두기가 느슨해져 또다시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문가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이태원 클럽과 부천 쿠팡 물류센터 등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하자, 지난 5월29일부터 수도권을 대상으로 공공시설 운영 중단, 다중이용시설 집합제한 등 강도 높은 방역 강화조치를 시행해왔다. 현재 수도권의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9일 수도권 방역 조처를 일부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의 환자 발생이 10명 내외로 안정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감염 위험성이 낮은 공공시설 운영중단으로 저소득층의 접근성만 훼손된다는 지적을 고려해 수도권 방역 강화조치를 조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20일부터 중앙박물관, 민속박물관, 역사박물관, 한글박물관과 과천, 서울, 덕수궁의 현대미술관 3곳, 중앙도서관, 장애인도서관 등 10개 기관이 시설을 개방할 수 있게 됐다. 준비 과정을 거쳐 박물관과 도서관 등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시설들은 22일부터, 그 외 시설들도 시설 상황에 맞춰 운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좁은 공간에 다수의 인원이 몰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수용인원의 최대 30% 범위 안에서만 시설을 개방한다. 또한, 사전예약제를 시행하고 시간당 이용 인원의 10% 범위에서 현장 신청을 받는다.
국립중앙극장, 국립국악원(본원), 정동극장, 예술의전당, 국립극단(명동예술극장, 백성희·장민호 극장, 판), 대학로·아르코 극장 등 8곳도 수용 인원 50% 내에서 기획공연과 민간대관을 할 수 있게 된다. 국립고궁박물관도 궁궐과 왕릉을 일일 이용객 최대 1000명에 한해서 개방한다.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정부가 수도권 공공시설 운영을 재개한 가운데, 박성수 송파구청장이 전시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그러나 일각에선 정부의 이런 방역 완화 조치가 다소 이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일 서울 강서구의 요양 시설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는 등 집단 감염 사례가 계속되고 있어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4월 말 황금연휴 이후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 지금까지 이어지다 이제야 조금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었는데, 또 다시 방역을 완화하려 한다"면서 "이제 곧 여름 휴가철도 앞두고 있는데, 방역을 완화한다는 발표로 인해 사람들의 경각심이 약해져 또다시 확진자가 증가할까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반면, 일부에서는 음식점, 카페, 술집 등의 외부 시설도 이용하고 있는 만큼 박물관 등 공공시설도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또 다른 20대 직장인 B씨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을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사람들이 술집, 카페 등 외부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다. 박물관, 미술관 등 공공시설을 제한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개인 방역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것이고, 공공시설 등을 이용할 때도 그런 방역 수칙만 잘 준수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시설이 안정적으로 운영되어 다시는 문 닫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코로나19가 언제든 재확산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정부에서 공공시설을 개방하면서도 박물관, 미술관 같이 밀폐된 공간의 경우 인원 제한을 두고, 예약제로 시행하는 등 방역에 힘쓰고 있기 때문에 그런 방역 수칙만 잘 준수한다면 감염 우려는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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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다만 "중요한 것은 코로나19가 언제든 재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확진자가 조금 줄었다고 해서 방역 수칙을 잘 지키지 않거나, 긴장의 끈을 놓는 것은 금물이다. 항상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하고,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만 감염병 확산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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