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와 백제 영토 확장 각축장…'삼국사기' 거열성으로 추정
통일신라 시대 2차성 증축 "신라 산성 변화 과정 밝힐 수 있어"

거열산성 2차성 성벽 전경

거열산성 2차성 성벽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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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창군에 있는 ‘거창 거열산성(居昌 居列山城)’이 사적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이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20일 밝혔다.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거창 거열산성’은 신라와 백제의 영토 확장 각축장으로 알려진 곳이다. 문헌에서 실체가 확인된 삼국시대 거창지역 산성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다섯 차례 학술조사와 두 차례 학술대회에서 신라 시대에 축성된 1차성과 통일신라 시대에 증축된 2차성으로 이뤄진 독특한 형태가 확인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신라 산성의 변화 과정을 밝힐 수 있는 핵심 유적”이라고 했다.


거열산성 1차성 집수시설 전경

거열산성 1차성 집수시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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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성과 2차성의 둘레 길이는 각각 약 418m와 약 897m. 2차성과 연결되지 않는 1차성 안쪽을 헐어낸 구간과 1·2차성 중복구간 등을 제외한 전체 길이는 약 1115m이다.

1차성은 신라가 6세기 중엽 백제 방면으로 진출하면서 축조됐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서 백제 부흥 운동군 700명이 전사했다는 ‘거열성’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백제가 멸망하고 3년간 부흥을 꾀했으나 문무왕 3년(663) 신라 장군 흠순(欽純)과 천존(天存)에 대패했다.


거열산성 전경

거열산성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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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축된 2차성은 문무왕 13년(673) 나당전쟁을 대비하고자 거점인 거열 주에 축조된 만흥사산성(萬興寺山城)으로 파악된다. 이는 ‘대동지지(大東地志)’ 등의 기록에서도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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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관계자는 “서쪽 계곡 1차성과 동쪽 계곡 2차성의 집수시설(集水施設·성내에 물을 모으는 시설)이 축조방법과 구조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며 “축성기법 변화는 물론 고대 토목공법 복원, 수리사(水利史) 등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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