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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피해자' 안쓰는 조직이 진상조사 어떻게 하나"

최종수정 2020.07.16 12:47 기사입력 2020.07.1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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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강주희 인턴기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고소인을 '피해자' 대신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하는 것과 관련해 "피해자라 부르지도 않으면서 진상조사를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교수는 15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는 그것 자체로 또 다른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면서 "진상조사를 위해 제대로 된 노력을 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피해자는 피해를 장기간 당했고, 여러 번 그 조직 내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런데도 '네가 오인한 것이다', '그런 피해 자체가 있을 수 없다' 이렇게 계속 부정하고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고소인이 피해를 당한 것이 상당히 신뢰성 있어 보이고, 변호사의 이야기를 들어 봤을 때도 성적 괴롭힘에 해당하는 증거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가 15일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진상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피해를 호소했는데 피해를 받아주지도 않더니 피해자라고 지칭도 하지 않은 조직에서 지금 진상조사를 한다고 한다"면서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위해 진정한 노력을 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사건에 이어 고위공직자의 성추문 문제가 연달아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통점은 선출직이라는 것인데, 선출직들은 선거 때부터 같이 활동하던 사람들과 굉장히 공고한 조직이 있기 때문에 기존 조직에 있는 절차가 제대로 작동이 안 되는 변수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피해자에 대한 신상 공개, 인신공격 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온라인상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버젓이 행해지고 있는데, 법적으로 처벌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2차 피해부터 구제할 수 있는 법안 마련할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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