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던 초기와 달리 경영진 구속후 별다른 움직임 없어
일각선 여권인사 연루로 서울중앙지검서 속도조절說 제기
관련자 소환·구속영장 청구 놓고 尹-李 재충돌 가능성도

檢檢갈등, 다음 뇌관은 옵티머스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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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수천억 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최근 들어 다소 잠잠해진 것을 두고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옵티머스 경영진 3명을 구속한 지난 7일 이후 일주일째 별다른 행보를 밟지 않았다. 옵티머스 사태를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고 연일 공방을 이어가는 정치권 분위기와 대조를 이룬다. 검찰 관계자는 통화에서 "많은 인력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구속영장이 기각된 사내이사 송모씨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면서 차차 영장을 재청구할지 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검찰의 설명과는 달리, 법조계에선 검찰이 의도적으로 수사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 아니냐거나, 수사팀이 수사 방향을 두고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옵티머스에 직ㆍ간접적으로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는 여권 인사들이 상당하다는 게 여러 관측의 배경으로 작용하는 형국이다. 일각에선 더딘 검찰 수사의 배경으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수사 속도를 조율하고 있다는 의심도 한다. 중앙지검이 수사 속도를 내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된 여권 인사를 소환할 경우, 이것이 야기할 정치적 파장을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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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와 함께 옵티머스 수사가 어느 단계에 진입하면 관련자 소환이나 구속영장 발부를 놓고 이 지검장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옵티머스 사태가 정관계 인맥들로 복잡하게 연결돼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검찰 수사 초기부터 계속 있었다. 또 최근에는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와 현 정권 실세들의 관계가 주목받았다. 이 전 대표는 2006년3월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 이사로 선출됐는데 당시 함께 활동했던 인사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송영길, 우상호 의원 등이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러토가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의혹을 부인한 상황이다. 그는 "2017년7월 대표에서 사임한 뒤로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뗐다"며 "내가 설립한 회사를 강탈당한 피해자며 수억원의 돈도 만져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가 물러난 뒤의 옵티머스에선 사내이사 윤모씨와 윤씨의 아내 이모 변호사가 정권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던 것으로 지목된다. 이들 부부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법률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하다 지난달 사임했다. 아울러 옵티머스 자문단에는 이헌재 전 부총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거물급 인사들도 포함돼 있어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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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일단 현재 옵티머스의 불법적인 펀드 운용 내용에만 국한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된 주변 인물들이 아닌, 펀드 사기에 대해서만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관계 연루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만큼, 수사는 언제든 다른 방향으로 확산될 여지가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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