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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한국판 힐튼' 가는 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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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여행관광 솔루션기업 세이버와
장기 파트너십…기술 단초 마련
韓호텔 최초 GDS 체인코드 'LL' 획득
전세계 예약시스템에 적용

롯데호텔이 오는 9월 오픈 예정인 시애틀 다운타운 내 '롯데호텔 시애틀'. 작년 12월 미국계 사모펀드 '스탁브릿지'로부터 인수했다.

롯데호텔이 오는 9월 오픈 예정인 시애틀 다운타운 내 '롯데호텔 시애틀'. 작년 12월 미국계 사모펀드 '스탁브릿지'로부터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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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롯데호텔이 한국 호텔업계 최초의 글로벌 호텔 체인 시스템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초단계인 기술 협업을 성사시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호텔 의지를 천명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호텔 사랑'이 구체적 성과로 가시화됐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8일 "글로벌 여행·관광 전문 솔루션 기업인 세이버와 세계적인 호텔 체인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초 코로나19 이슈가 터지기 전부터 준비해 온 사안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됐다.

파트너십의 대표적 성과는 롯데호텔만의 고유의 GDS(전역 분배 시스템) 체인 코드인 'LL'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 로컬 호텔로서는 최초의 성과이기도 하다. 세계 유명 호텔 체인 중에서는 힐튼(HL), 메리어트(MC)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항공사들이 세자릿수 독자 코드를 갖는 것과도 비슷하다. 지역적 특성에 사로잡힌 로컬 호텔로서의 한계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멤버십 제도와 호텔 운영 노하우를 지닌 위탁운영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도 있다.


호텔업계서 독립적인 GDS 체인 코드를 갖는 것은 글로벌 호텔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글로벌 OTA(온라인 여행 중개업체) 채널에서 GDS코드로 통일되는 전세계 각국의 롯데호텔을 묶어서 리스트업하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마케팅·영업에서도 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롯데호텔은 세이버의 세이버호스피탈리티솔루션즈신시스 예약시스템을 통해 전세계 600개 이상 온라인 채널, 9000개 이상 여행 에이전시들과의 연결망을 갖게 된다. 특히 온라인 기반의 여행 에이전시인 OTA 산업이 활성화하면서 여행사업의 복잡성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촘촘한 기술적 베이스를 갖춰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롯데호텔이 6월 오픈한 6성급 호텔 '시그니엘 부산'

롯데호텔이 6월 오픈한 6성급 호텔 '시그니엘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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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사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다졌던 만큼 그룹 차원에서 호텔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중심이었던 호텔 사업을 세계로 확대한다"며 호텔사업 확대 의지를 적극 표명했다. M&A 등을 통해 5년 내 현재의 2배 수준인 3만객실로 롯데호텔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유망 진출 지역으로 영국과 일본 등도 함께 언급했다.

롯데호텔은 오는 9월 24일 미국 시애틀에 호텔을 오픈하는 등 글로벌 영토를 확장 중이다. 당초 6월 오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변수가 생기면서 뒤로 늦춰진 상태다. 다만 오픈 자체를 연기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국내 21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애틀 포함 미국 3개, 러시아 4개, 일본 2개, 베트남 2개, 미얀마 1개, 우즈베키스탄 1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체인호텔 관계자는 "국내 서울의 명소에 위치한 5성급 고급 호텔들이어도 로컬 호텔로서는 해외 영업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굳이 글로벌 체인 브랜드에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촘촘히 연결되는 예약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세이버는 160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기술업체로 국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 합작해 만든 항공·발권·예약솔루션 전문기업 아시아나세이버가 있다. 소프트웨어, 데이터, 모바일 및 유통 솔루션은 전세계 항공사 및 호텔에서 승객 및 투숙객 예약, 매출 관리 및 항공, 네트워크와 승무원 관리를 위해 사용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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