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블랙박스'로 확진자 추적.. 사생활 보호
수도권에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의 여파가 지속하고 있는 8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으로 확진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개인정보를 드러내지 않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이나 자가격리자의 격리공간 이탈 여부를 알 수 있는 스마트폰 블랙박스가 개발됐다.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탄 K-방역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동수 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부 지능형서비스통합연구실 교수의 연구팀은 스마트폰 앱과 웹 형태의 '코로나19 확산방지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스마트폰 블랙박스로 사생활 보호하면서 동선 파악
이 시스템은 3가지 앱과 2가지 웹 형태로 개발됐다.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GPS, 와이파이, 와이파이, 블루투스, 관성 센서 등의 신호 정보를 보관하는 스마트폰 블랙박스를 기반으로, 확진자나 자가격리자의 정확한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시스템을 통하면 건물 안에 있더라도 정확한 위지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의 신호 정보를 통해 위치를 파악한다는 점에서 개인의 신상이 드러나지 않는다. 블랙박스 내의 정보는 2주 뒤 삭제된다는 점에서 정보 유출의 가능성도 없다.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는 경우에도 문자로 표현되는 장소 정보가 아닌 신호 정보를 공개하기 때문에 확진자의 사생활 보호가 가능하다. 기존에는 신용카드 이용 내역 등 광범위한 개인정보 접근을 통해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사생활 노출로 인한 인권침해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바이러스 노출 여부 실시간 확인
이 시스템은 크게 일반인을 위한 '바이러스 노출 자가진단 시스템'과 감염병 관리기관을 위한 '확진자 역학조사 시스템', 격리공간 이탈 여부를 알려주는 '격리자 관리 시스템' 등으로 나눠진다.
바이러스 노출 진단 시스템은 앱을 누르면 확진자의 동선 정보를 담은 앱이 바이러스 노출 여부를 진단해 알려준다. 자신의 스마트폰 블랙박스 정보와 확진자 동선 정보(문자 메시지 등)을 종합해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을 계산해 알려주는 형식이다.
확진자 역학조사 시스템은 확진자의 스마트폰 블랙박스에 기록된 신호를 지도상에 표시해준다. 방역 당국 내 역학 조사관이 확진자 이동 동선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실내·외 통합 위치 인식 시스템을 적용해 건물의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동선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격리자 관시 시스템은 전송받은 신호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격리자의 격리공간 이탈 여부를 확인해준다. GPS 신호뿐 아니라 무선랜 신호를 사용함으로써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서의 확진자 격리공간 이탈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기존 방식보다 더 정확하게 격리자를 관리할 수 있다.
스마트폰 종류에 상관없이 활용토록 개발 중
한동수 교수는 "현재 약 30여 종의 스마트폰이 사용되고 있는데 스마트폰마다 탑재된 센서의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을 다양한 스마트폰에 이식하고 테스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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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KAIST 총장도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고하는 의료진 등 방역 분야 종사자들의 수고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사생활 침해 논란 없이 신속하고 정확한 역학조사가 가능해져 K-방역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세계 각국에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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