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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LNG선 23兆 쾌거'‥외교+기술의 합작품

최종수정 2020.06.02 11:15 기사입력 2020.06.0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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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조선업체들이 카타르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를 따냈다. 카타르 국영 석유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1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과 LNG선 관련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화상으로 열렸다. 한국 측에서는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왼쪽부터)이, 카타르 측에서는 사드 알 카아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 겸 QP 대표(화상 화면)가 협약식에 참석했다.

 한국 조선업체들이 카타르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를 따냈다. 카타르 국영 석유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1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과 LNG선 관련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화상으로 열렸다. 한국 측에서는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왼쪽부터)이, 카타르 측에서는 사드 알 카아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 겸 QP 대표(화상 화면)가 협약식에 참석했다.


文 대통령과 약속 지킨 카타르 국왕

현대重·대우조선·삼성重 막판까지 中과 경합끝에 수주

文대통령 국왕 만남 이후 가속도

코로나 침체 탈출 '트리거' 역할 큰 기대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 3사가 중국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 끝에 수주한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선 100척은 한국 조선업계의 높은 기술력과 정부의 외교 지원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해 1월 문재인 대통령과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의 정상회담 이후 '카타르 수주'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1년 반동안 숨가쁘게 움직였다. 한국 조선업계의 LNG선 건조 기술은 중국 조선사에 7년여 앞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선박금융 지원을 배경으로 한 추격이 무섭게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 한국 정부도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카타르는 한국에 가장 많은 LNG를 공급하는 국가다. 원유 기준으로도 6번째 협력국이다. 특히 지난해 1월 양국의 정상회담 후 협력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돈독해졌다. 문 대통령과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은 당시 비공개 회담을 진행하면서 카타르에서 진행하는 조선과 에너지, 건설, 교통과 인프라 등 여러 분야의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진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카타르 에너지 업계의 요청이 있을때마다 한국 정부와 조선업계는 조선소의 문을 활짝 열었다. 카타르의 정부와 에너지업계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까지 수차례 조선소를 다녀갔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 관계자들은 수출에 필요한 LNG 운반선 발주와 관련해 조선 3사를 모두 방문했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 역시 지난해 말 이낙연 전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정부 주요 관계자들을 만난 후 조선 3사 사장들과도 잇따라 회동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호 왕래가 어렵게 되자 대우조선해양의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지사 인력들이 현지에서 큰 조력자 역할을 했다. 한국서는 화상회의와 이메일을 통한 협의를 이어갔다. 위기도 있었다. 한국의 독무대를 예상했지만, 지난달 1차 물량(최대 16척) 수주전에서 중국 업체가 승리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기술력과 건조 규모 등에서 비롯된 자신감에서다. 물밑으론 에너지 외교 등 정부 차원의 노력도 꾸준히 병행됐다.

결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잭팟'이었다. 당초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방문 당시 얘기됐던 60척 규모 보다 훨씬 많은 수주를 이끌어냈다. 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 국영석유사와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 계약을 맺게 됐다. 카타르 국영석유사 QP는 1일(현지시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2027년까지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 슬롯(독ㆍ배를 만드는 공간) 예약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LNG선은 1척당 가격이 평균 2300억원으로, 이번 계약은 700억 리얄(약 23조6000억원)이 넘는다. 슬롯 예약은 정식 발주 전에 건조 공간을 확보하는 절차다. 이날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이기도 한 사드 빈 셰리다 알카비 QP 최고경영자(CEO),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국내 조선 3사 대표 등이 화상으로 협약식을 열었다.


국내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해상 물동량이 크게 줄고 조선 발주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조선업계 생태계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트리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모잠비크 등 남은 LNG선 수주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한국 기업들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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