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서초동 사옥에서 경영권 승계와 무노조 경영, 시민사회와의 소통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 위해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서초동 사옥에서 경영권 승계와 무노조 경영, 시민사회와의 소통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 위해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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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향해 "구색맞추기식 사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법행위에는 응당한 처벌이 따르는 것이 국민적 상식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변명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도덕적 책임 회피와 법적 자기면죄부를 위한 것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법적인 잘못을 도덕적인 문제로 치환해 두루뭉술하게 사과하는 일은 제대로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며 "앞으로 잘하겠다는 허황된 약속보다 그동안 저지른 각종 편법 및 탈법과 불법행위를 해소하기 위한 계획을 제시했어야 했다. 현재 방치되고 있는 삼성의 경영권 관련 사회적 논란을 해소하는 일이야말로 제대로 책임지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12년 전 이 부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회장의 사과문을 언급하며 "이 부회장의 발표문 역시 언제든 휴지조각처럼 버려질 수 있는 구두선언에 불과하다"며 "이미 저지른 불법을 바로잡는 일은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양형재판부)를 향해서는 "대법원의 취지에 맞게 이 부회장을 제대로 단죄해야 한다"며 "오늘의 입장문 발표로 면죄부를 줘선 안 된다. 그동안 저지른 온갖 불법행위에 대해 '논란'이라 일축하는 재벌총수에게 또다시 솜방망이 처벌을 한다면 법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또 다시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이 부회장의 입장문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히는 것이 옳다"며 "정확히 잘못을 이실직고하지 않은 입장문은 사과가 아니다. 이 입장문을 받아준다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법과 윤리를 엄격하지 준수하지 못해 국민께 실망과 심려를 끼쳤다"며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삼성의 노사 문화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전자서비스 건으로 많은 임직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다"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반성했다.


이번 사과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준법감시위는 지난 3월 11일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총수인 이 부회장이 반성·사과하라고 권고했으며 이 부회장이 직접 삼성의 '무노조 경영' 포기를 표명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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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감시위가 요구한 대국민 사과의 1차 기한은 지난달 10일이었지만, 삼성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권고안 논의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며 연장을 요청해 이달 11일로 연장됐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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