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에 수출 11년만에 최대 감소…반도체 -14.9%(종합)
코로나19 영향 본격화…4월 수출, 전년비 24.3%↓
수요 급감·유가 하락 등 영향…산업부 "전세계적 현상"
무역수지 9.5억 달러 적자…2012년 1월 이후 처음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지난달 수출이 전년 대비 24.3% 감소했다. 2009년 5월(-29.4%) 이후 약 11년만에 최대폭 감소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유행이 본격화되면서 4월 수출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369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3%(118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5월 마이너스 29.4% 기록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수입은 378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9%(71억8000만 달러)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는 99개월만에 적자(-9억5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주요국·품목 수출 마이너스 행진…반도체 -14.9%
국가별로 보면 미국(-13.5%), 중국(-17.9%), 아세안(-32.9%), 유럽연합(EU·-12.8%), 중동(-20.7%), 일본(-12.0%), 인도(-59.7%) 등 주요 수출국에서 곤두박질쳤다.
20대 주요 수출 품목 중에서도 17개 품목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코로나19 충격파를 실감케 했다. 반도체(-14.9%), 일반기계(-20.0%), 석유화학(-33.6%), 자동차(-36.3%), 철강(-24.1%), 석유제품(-56.8%), 선박(-60.9%), 자동차부품(-49.6%), 디스플레이(-39.1%) 등 대부분의 품목이 감소했다.
지난달 수출 부진은 코로나19 본격화에 따른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의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각국의 이동제한, 공장 셧다운 등의 조치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대(對)EU 수출은 자동차(-21.4%), 자동차부품(-53.5%), 일반기계(-17.6%), 철강(-33.3%) 위주로 감소했다. EU 일평균 수출액은 올해 1월 이후 최저치인 2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수출 감소는 스마트폰(무선통신, -63.8%), 자동차(-16.7%), 가전(-9.2%) 등 소비재 판매 부진에 기인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품목별 수출 단가를 보면 석유제품은 작년보다 52.9%나 줄었으며, 석유화학(-29.0%), 선박(-38.6%), 철강(-11.9%) 등의 수출 단가도 크게 감소했다.
다만 진단키트 등 한국산 방역제품 선호에 따른 바이오헬스(29.0%)와 견조한 서버수요를 보인 컴퓨터 수출(99.3%) 등은 호조를 나타냈다.
산업부는 "2~3월에는 주로 중국 수출이 부진했으나 4월에는 미국·EU·아세안 등 주요 시장 여건 악화로 전 지역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부진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조업일수 부족, 역(逆)기저효과 등도 수출 감소폭을 키운 데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4월 조업일수는 24일로 올해보다 이틀 많았고, 수출은 487억8000만 달러로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99개월만에 무역수지 적자…성윤모 "부정적이지 않다"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나타난 무역수지 적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벌어진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됐다.
산업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 제조업은 주요국에 비해 셧다운 없이 정상 가동 중"이라며 "수출보다 수입 감소율이 낮음에 따라 일시적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한 2009년 1월과 지난달을 비교했다. 당시엔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수입이 늘고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한 불황형 적자였다면, 지난달에는 국내 생산에 기여하는 중간재·소비재 수입이 상대적으로 덜 줄어 수입 구조가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도 "4월 무역수지 적자는 수입 감소보다 수출 감소폭이 더 커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국내 제조업이 정상 가동되는 데 필요한 자본재·중간재 수입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 발생한 것이라는 점에서 결코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성 장관은 "코로나19에 따른 최근 우리나라 수출 부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수출 기업 유동성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36조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충분히 적시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각국의 강력한 이동제한 및 입국제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마케팅을 전면 온라인화해 화상 상담회와 온라인 전시회를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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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언택트 산업, 홈코노미, K방역 산업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며 "5G 인프라,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 가공식품, 세정제 등 신 수출성장 동력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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