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검증·기호' 더불어시민당 앞에 놓인 세가지 난제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주축이 된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을 향한 쓴소리가 여야를 불문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촉박한 비례대표 후보 검증 시간, 기호 순번 문제 등의 난제도 산적해 총선까지 험란한 노정이 예상된다.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선대위 연석회의에서 "우리당뿐만 아니라 다른 당은 더 심하지만 우리당도 각별히 신경을 써주시기를 바란다"며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이 비례시민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을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을 겨냥한 것이다.
민주당은 당초 시민사회원로들이 주축인 ‘정치개혁연합(정개련)’과 연합정당을 논의하다 돌연 '시민을 위하여'와 손을 잡았다. 이를 두고 친(親)문재인ㆍ조국 성향의 세력과 손을 잡았다는 지적과 함께 정개련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한 소수정당 대표들의 성추행 전력, 역사관 등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승수 정개련 집행위원장은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더불어시민당 기획에 주된 역할을 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향해 "적폐중에 적폐"라며 "이런 사람이 집권여당의 실세 노릇을 하고 있으니 엉망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민주당 중진들 조차 양정철씨 눈치를 보는 듯 하다. 청산해야 할 정치적폐"라며 "연합정당이라는 중요한 기획을 말아먹고 민주화운동 원로에 대한 마타도어를 퍼뜨리는 기본도 안 된 인간이 집권여당의 대선후보(이낙연)보다 막강한 힘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일갈했다.
이같은 비판을 뒤로하고 더불어시민당은 비례대표 공천 작업에 본격 돌입한 상태다. 더불어시민당은 이날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참여 정당들로부터 후보자 추천을 받을 예정이다. 소수정당이 최소 3명의 후보를 순위를 매겨 추천하면 공관위는 각 당마다 1~2명 정도를 최종 후보로 확정하게 된다. 정의당의 불참으로 생긴 공백은 시민추천후보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후보 등록일인 26~27일 전까지 비례대표 후보를 추려야 한다. 기간이 약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것인데, 철저한 검증을 벌이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장시간 공들여 인재영입을 진행했음에도 원종건씨의 미투 폭로, 최혜영 강동대 교수의 정부보조금 부정 수급 논란 등 영입인재와 관련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 과정에서 졸속 검증이 이뤄진다면 과거 (민주당 영입인재와 관련한) 불미스러운 사례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으리라 보장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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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순번' 올리기도 난제다. 더불어시민당의 비례투표 최대 경쟁자인 미래한국당은 현역 의원이 6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원유철 의원과 정갑윤·염동열·장석춘 의원 등이 '공천 파동' 뒷수습을 위해 전날 미래통합당을 탈당하고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다. 즉 미래한국당 보다 앞선 기호를 받으려면 현역 의원 10명 이상이 더불어시민당으로 옮겨야 하는데, 현재 민주당의 '의원 꿔주기' 작업은 그리 순탄치 않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직접 불출마 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섰지만 의원 상당수가 개인적 소신을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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