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접촉 했을 수도…
2주째 외출 못하고 '집콕'
뉴스만 보다 걱정만 늘어
전문가 "심리방역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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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지만 긴 시간 바깥 외출을 못하니 몸도 마음도 무거워요."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 거주하는 이모(22)씨는 5일째 외출을 못하고 있다. 최근 확진자 한 명이 자신의 집 주변 PC방을 이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다. 그는 확진자와 접촉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좁은 원룸에서 휴대폰만 보며 지내다 보니 우울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심모(69)씨 상황도 비슷하다. 멀지 않은 아파트 단지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절대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자녀들의 당부가 있어, 벌써 2주 가까이 바깥 구경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혹시 코로나에 걸리면 손자ㆍ손녀도 못보고 외부 활동도 하지 못하게 되니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며 "하루종일 집에 앉아 코로나19 뉴스만 보고 있는데 오히려 안심보다 걱정이 커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불안감과 우울감을 토로하는 이가 늘고 있다.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동선이 겹칠까하는 두려움과 함께 바깥 외출을 삼가다보니 몸과 마음이 불안하고 무기력해진 탓이다. 시민 김모(31)씨는 "확진자가 수백 명 나왔다거나 사망자가 몇 명 생겼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가슴이 철렁한다"고 말했다. 박모(61)씨도 "사람들과의 관계가 끊기다보니 답답하고 우울한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두 달여간 지속되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서 '코로나 블루(blueㆍ우울감)'라는 말이 많이 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정적 정보에 노출되는 빈도가 잦아진 상황에서 외부활동까지 감소하며 시민의 심리방역이 무너졌다는 평가를 내린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과 부정적 정보로 인해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전염병이 유행하게 되면 사람들은 이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찾으려 한다"면서 "과도한 정보 수집은 불안감과 우울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홀로 고립돼 생활하는 것도 우울한 마음을 가중시킨다"고 했다.


정신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은 결국 스스로의 노력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덕인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스트레스와 우울감은 면역력을 낮춰 코로나 감염에 취약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전화 등을 이용해 타인과의 소통의 끈을 놓지 않아야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심리학회도 '1-3 Hello 어떻게 지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어 참고해볼 만하다.

이 캠페인은 SNS를 통해 하루 3명에게 안부를 묻고, 상대방이 힘들어하는 점이 무엇인지 어려운 마음을 서로 공유하자는 취지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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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과 우울감을 제어할 수 없을 경우 상담을 받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을 통해 전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심리학회 코로나19 특별대책위원회도 스트레스 극복을 위해 전문가 230명을 투입해 심리상담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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