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콜센터서 시작된 집단감염…수도권 코로나19 확산 공포
수도권만 76명 확진 판정에 불안감 증폭
추가 감염땐 심리적 방어선 붕괴 우려도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유병돈 기자, 조현의 기자] 서울 구로구 콜센터 발 집단감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고 있다. 다소 주춤해진 확산세에 대한 기대감은 24시간 만에 위기감으로 급변했다.
11일 발표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242명이다. 전일 131명으로 100명대로 줄었다가 다시 200명대로 늘어난 것이다. 구로구 콜센터에서 확진자 90명이 발생한 탓이 커 보인다. 실제 수도권 지역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며칠째 10~20명 수준이었는데 이날만 76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ㆍ경북 지역으로부터 촉발된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수도권으로 향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이번 콜센터 집단감염 이후 또 다른 집단에서의 감염이 추가로 생긴다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 심리적 방어선이 무너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구로구 콜센터와 인접한 지하철 신도림역ㆍ구로역과 인근 지역 시민들에게서는 이런 우려가 현실화 된 징후도 관찰된다. 이날 오전 8시께 구로역을 빠져나온 시민들은 하얀 방역복을 입은 구로구시설관리공단 직원들을 지상에서 처음 목격하게 됐다. 출근길이 지난 후 본격적인 방역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대기 중인 직원들이다. 이 곳은 콜센터가 위치한 건물로부터 불과 150m 떨어져있다.
이 지역의 위기감을 직접 느끼게 됐다는 직장인 박진민(32)씨는 "전국적으로는 확진자 발생이 감소세에 있다고 하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이제 시작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최희연(29ㆍ여)씨도 "다른 방법이 없어 출퇴근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을 이용하고는 있지만,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걱정"이라며 "직장에서의 집단감염이 현실화된만큼 국가 차원에서 직장인들을 위한 대책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새로 확인된 확진환자가 242명(오전 0시 기준)으로 국내 누적환자는 7755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한 게 특징이다. 최근 닷새간 10~20명 수준이었는데 이날 76명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수도권 누적 확진환자는 393명으로 400명에 육박하게 됐다. 수도권보다는 증가세가 높지 않지만 대구ㆍ경북 신규환자도 149명으로 하루 전보다 47명 증가했다.
수도권 지역의 확진자는 당분간 높은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구로구 콜센터 직원과 같은 건물에서 근무한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검사 결과가 며칠 사이 계속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파악한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90명이다. 확진자 거주지는 서울 62명ㆍ경기 13명ㆍ 인천 15명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콜센터 등 밀집사업장에 대해 코로나19 예방 가이드라인 마련하기로 했다. 대형 콜센터가 밀집해 있는 서울시도 이날 오후 금융기관 등과 간담회를 갖고 콜센터 행동수칙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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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은 "대책에 동참하지 않는 콜센터 등은 감염병법에 따라 시설폐쇄 명령 등 조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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