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은 매수기회? 주식시장 뛰어든 중국인들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중국인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어수선한 틈을 주식 '저가매수' 기회라 판단하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1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올해 2월3일 이후 중국의 인터넷 검색엔진 바이두에서 주식계좌 개설 방법에 대한 검색이 급증했다. 특히 2월9~16일 기간 동안 관련 검색어는 신종코로나19 확산이 집중된 후베이성 우한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중국인들의 주식투자 관심은 지수 상승과 거래량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 5일 CSI300지수는 2.2% 상승한 4206.72을 기록, 최근 2년래 최고 기록을 남겼다. 또 지난 2월19일부터 이달 3일까지 10 거래일 동안 중국의 주요 두개 주식시장인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의 전체 거래량은 1조위안(약 17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25일에는 거래량이 최고 기록인 1조4000위안까지 증가했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의 진단을 인용해 코로나19 공포 속에서도 중국인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든 것은 바이러스가 억제될 수 있다는 중국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감, 현재 중국증시 밸류에이션(가치)이 과평가 되지 않았다는 판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전했다.
선전 잉다증권의 리다샤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배경들과 함께 "사람들은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게다가 1월 설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집 밖에 못나가게 된 중국인들은 주식시장을 연구하고 분석할 시간이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중국인들의 주식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것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주식시장이 요동친 상황과 확연히 대조된다.
뉴욕 주식시장은 코로나19 확산과 유가급락 여파로 지난 9일(현지시간) 3대 지수의 시가총액이 5조달러(약 5986조)정도 증발하는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2만선이 무너지며 14개월래 최저치까지 밀려났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지금부터 주가 2배 이상 뛴다" 데이터센터 지을때...
우한과학기술대학의 둥덩신 금융증권연구소 소장은 "최근 주요국 주식시장이 폭락한 가운데서도 중국이 큰 타격을 입지 않은 것은 상대적으로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위안화는 아직 국제통화가 아니고 중국의 10년물, 30년물 국채 금리도 2~3% 수준을 유지중이다. 주식시장도 저평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주식시장 하락 분위기 속에서 중국 시장은 안식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중국의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더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시장으로 몰려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