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기에 굳이 나온다고요?" 코로나19 확산에 '반려견 산책 혐오' 우려
WHO "개·고양이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례 없어"
전문가 "반려견, 코로나19 사람보다 훨씬 안전"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이 시기에 굳이 나온다고요? 반려견도 안 나가면 답답해해요."
50대 주부 A 씨는 "최근 코로나가 빠르게 퍼지면서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A 씨는 "얼마 전에는 '강아지도 코로나에 걸릴 수 있는데 데리고 나왔냐'라며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다"라면서 "분명 전문가들이 반려견은 전염될 가능성이 없다고 했는데 저런 소리를 들으니 괜히 찝찝하다"라고 토로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전날 오후 4시 집계보다 161명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763명으로 늘었으며, 사망자도 1명이 추가돼 총 7명으로 늘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날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반려견과 산책을 나오는 반려인에게도 비난이 쏟아져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전염병 전문가인 리란쥐안(李蘭娟)이 각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견 등도 코로나19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란쥐안은 "반려동물도 바이러스 환자와 접촉하거나 노출되면 감염될 가능성이 있으며, 바이러스는 포유류 사이에서 전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세계보건기구(WHO)는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확산시킨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WHO는 "다만 반려동물과 접촉한 후에는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어야 반려동물과 인간 사이에 전염될 수 있는 대장균을 비롯한 기타 세균이 현저하게 감소한다"라고 말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역시 유전자 염기서열 데이터 분석 등을 토대로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걸린 사례는 없으며, 이를 인간에게 전염시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렇다 보니 "반려견 산책도 위험하다", "처음에 사람 간 감염도 아니라고 했지만 맞지 않았느냐", "코로나가 유행 중인데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반려견 산책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대 누리꾼 B 씨는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 굳이 (반려견과 산책을) 나오는 이유를 모르겠다"라며 "강아지는 전염 안 되더라도 사람은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누리꾼 C(33) 씨는 "혹시 모르지 않나. 전문가들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안 했으니 걸릴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면서 "개보다는 사람이 먼저 아닌가 싶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는 모두가 조심해야 하는데 일명 '개빠'(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단어)들이 개만 생각하는 걸 보니 화가 난다"라고 전했다.
반면 반려견을 키운다는 직장인 D(27) 씨는 "마스크를 쓰고 산책하는 반려인도 많은데 그냥 욕하고 싶은 것일 뿐"이라며 "동물 전염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데 비난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 아니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D 씨는 "그냥 반려인들을 혐오하는 것 같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니까 이걸 핑계로 욕하는 거다"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반려견 산책 시 반려인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는 반려견들은 코로나19에 사람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1일 설채현 수의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설채현의 DOG설TV'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반려견 안전할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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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에서 설 수의사는 "코로나19에 반려견이 걸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라면서 "오히려 산책하러 안 나가면 강아지들에게는 더 스트레스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코로나19가 개들에게 옮겨졌다고 한다면, WHO나 중국에서 발표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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