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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이미지만 나빠지잖아요" '관악구 코로나' 지역명 공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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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낙인이다" vs "알 권리" 갑론을박

지난 3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 진료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 진료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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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지난달 중국에 다녀와 18일 숨진 30대 남성 A 씨에 대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 그러나 A 씨 조사 결과와 별도로 그의 거주지가 관악구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지역구를 왜 공개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국민의 알 권리라는 의견도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중대본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관악구에 사는 A 씨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A 씨는 호흡이 없는 상태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10시30분께 숨졌다.

A 씨는 폐에서 출혈 흔적이 발견됐고, 폐렴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지난달 3일간 중국 하이난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 씨와 접촉한 경찰관과 소방대원, 가족 등은 자가 격리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음성 판정이 나왔음에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관악구 코로나'가 계속 오르는가 하면, 일부 누리꾼들은 "관악구 주민들을 격리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쏟아냈다.


이렇다 보니 관악구 주민들은 "지역명을 공개하면 어떡하냐", "괜히 이미지만 안 좋아지고 있다", "우리 동도 아닌데 의심받았다"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관악구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직장인 A(29) 씨는 "주변에서 '거기 괜찮냐'는 소리만 30번은 들은 것 같다"라며 "걱정해주는 거라고는 하지만 계속 물어보니 해명하는 것도 지친다. 동네 이미지만 나빠지는 중"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관악구 주민 B(32) 씨는 "관악구와 관련된 사건사고를 들먹이면서 '또 관악구냐'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지역 비하로 느껴져 불쾌했다"라며 "코로나가 유행 중인데 불안감을 조성하는 사람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예방을 위해 등굣길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예방을 위해 등굣길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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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부 시민들은 "알 권리 아니냐",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다", "알아야 예방한다" 등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C(27) 씨는 "알아야 피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면서 "숨기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역명을 밝히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대학생 D(25) 씨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당연히 자세한 지역명을 다 공개해야 한다고 본다"라면서 "이같은 논리면 확진자의 이동 경로도 공개하면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D 씨는 "최근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감염자도 나오고 있지 않나"라면서 "정확한 지역명을 공개해야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예방에 더 신경 쓰고, 감염 증상이 나타날 경우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CGV성신여대입구점도 코로나19 5번째 환자가 다녀가 실검에 오르내리는 등 논란이 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지역명 공개는 추측성 가짜뉴스 확산과 확진자·접촉자 신상털기, 악성댓글 등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15명 추가 발생했다. 국내 환자는 총 46명으로 늘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5명 추가돼 국내 확진자는 46명이라고 밝혔다. 신규환자 15명 중 13명은 대구·경북지역에서 나왔다. 그 중 11명은 31번째 환자(61·여성·한국인)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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