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오지마세요" 코로나19가 불러온 한국인 혐오
코로나19 확산 이후 동양인 비롯한 한국인 혐오 확산
[아시아경제 김슬기 인턴기자]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면서 서구권에서 동양인 포비아(phobia·공포증)를 비롯한 한국인 인종 차별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한 유명 명품 브랜드 측은 "안전상의 문제로 브랜드 임직원은 물론 셀럽을 포함해 모든 한국 매체를 초청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한국뿐 아니라 아태 지역 전체에 적용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의 감염 가능성을 이유로 한국의 연예인 및 인플루언서, 기자단의 초청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배우 공효진과 유아인의 런던행도 무산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이후 동양인을 비롯한 한국인 혐오 및 인종 차별이 계속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케이엘엠(KLM) KL855 항공편 내 화장실 한 칸에 한국어로만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논란이 됐다.
당시 상황을 알린 김고은 씨는 17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한국에서만 공론화되지 않고 최대한 본사 차원에서의 사과가 이어지길 바란다"라며 "당시 대부분의 한국인 승객들이 불쾌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 아무래도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어렵다 보니 방관할 수밖에 없었고 제가 항의를 했을 때 주변에서 같이 분노해주셨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14일 KLM 측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해당 항공기에 탑승해 불편함을 겪은 승객들과 이번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겪으셨을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사과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KLM 측은 해당 사건을 '인종 차별'이라고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번 일이 어떻게 인종 차별일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해 '반쪽 짜리 사과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서구권에도 발생하면서 해외 지역에서도 동양인을 비롯한 한국인에 대한 차별 및 포비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한국 시간)에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이 인터뷰 도중 작게 기침한 것을 두고 일부 해외 축구팬들이 "손흥민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라며 "손흥민은 이미 코로나19 징후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한 누리꾼은 "손흥민이 기침을 한 것만으로 근거 없는 추측성 주장을 하는 것은 명백한 인종차별이다"라며 울분을 터트렸다.
지난 1월30일 이탈리아의 한 음악원에서는 "중국발 전염병이 돌고 있는 관계로 동양계 학생(한국·중국·일본 등)들의 수업 참석을 금지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음악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대다수는 오랫동안 로마 또는 인근 이탈리아 지역에서 거주해봤거나 출신국과 관계가 없는 이민 2세 학생들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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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원의 한 교수는 "(학교 측 대처가) 수업에 참석할 학생들의 권리를 해치는 것"이라며 "이는 공포를 확산하고 해당 학생들을 부당하게 차별하는 불합리하고 미친 통보(crazy communication)"라고 강도 높게 학교 측의 결정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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