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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중도보수를 한 데 모은 미래통합당이 17일 공식 출범했지만 통합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유승민 전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불참하면서 '반쪽 잔치'가 됐다. 유 전 위원장의 역할론을 두고도 이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험지출마를 요구하는 반면 새보수당 측에서는 쇄신이 먼저라는 입장으로 크게 갈리고 있다.


새보수당을 대표해 통합당 최고위원직을 맡은 이준석 의원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유 전 위원장이 이런 형태의 통합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었던 건 맞다"며 통합 행사 불참의 배경을 밝혔다.

지난달부터 통합 작업을 진행해 온 보수진영은 전날 113석 규모의 미래통합당을 출범시키며 통합을 마무리지었지만 정작 유 전 위원장은 이 행사에 불참했다. 불출마 선언을 한 지난 9일 이후 사실상 칩거상태에 들어가며 모습을 비추지 않았던 터라 예상된 결과였지만 그만큼 통합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 전 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의 불편한 관계를 드러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황 대표는 보수대통합 추진을 발표한 후 유 전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서 통합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하자"고 말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 설 직전 황 대표가 유 전 위원장에게 회동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설 이후에는 유 전 위원장이 황 대표에게 문자를 보내 만나자고 했지만 황 대표 측에서 거절했다. 새보수당 관계자는 "두 사람 사이에 문자나 전화도 제대로 오가지 않았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미래통합당이 공식 출범했지만 공천을 두고 새롭게 합류한 인사들과 기존 한국당 인사들간의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보수 후보간 경쟁을 벌이는 지역구가 많은 부산의 경우 벌써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당 출신의 부산 중ㆍ영도구 주요 당직자들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통합만으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고 반드시 지역에서 화합과 통합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갑자기 나온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지역 출마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언주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하태경 의원이 출마할 예정인 해운대갑 지역에서도 보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견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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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과정에서 유 전 위원장의 역할을 두고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미래통합당 내에서는 공동선대위원장 역할론이 나오는 가운데 기존 한국당 의원들은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유 전 위원장에게 지금까지 공격적 언사를 했던 인물이나 개혁보수 가치를 평가절하했던 분들이 지금 와서 수도권 출마를 통해 수도권 선거를 이끌어주길 바란다는 것은 진정성 있는 표현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일축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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