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환경 뚫고 실적개선…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연임
'카드의 정석' 등 흥행 영향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의 마지막 단추가 채워졌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 사실 정 사장은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발(發) 지배구조 리스크에 우리은행장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렸다가 최종 대상자에 들지 못하면서 연임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2018년부터 우리카드를 이끌면서 '카드의 정석' 흥행과 실적 개선 등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낸 것을 인정받아 다시 한번 수장(首長)을 맡게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우리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정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이번 연임 성공으로 정 사장은 1년 더 우리카드 대표이사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정 사장의 연임 배경에는 열악한 경영 환경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 있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업황 악화 속에서도 카드 본업에 집중해 소비자 기반을 확대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정 사장이 주도한 카드의 정석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2018년 4월 출시된 카드의 정석은 정 사장이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직접 진두지휘한 상품이다. 출시 5개월 만에 100만 좌를 돌파했으며, 1년8개월 만에 발급량 500만장을 넘어서며 최단기간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기준 총 발급좌수는 565만좌를 기록 중이다.
정 사장은 리텐션 마케팅을 통해 휴면고객 줄이기에도 나섰다. 지난해 리텐션마케팅부를 신설,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과 신규 회원 또는 6개월 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고객을 공략했다. 이에 따라 유효회원수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우리카드 유효회원수는 721만4000명에 달한다. 전년 692만4000명에 비해 29만명(4.2%)이 늘어난 수치다.
신용카드 자산도 꾸준히 늘려왔다. 그 중에서도 신용판매(신판) 자산이 지난해 4분기에만 2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말 기준 신용카드 자산 8조4000억원 중에 신판은 5조2000억원으로 61.9%를 차지했다. 카드 발급과 신용카드 자산이 늘어나면서 실적방어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우리카드 순이익은 1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감소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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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에 성공한 정 사장은 올해 '디지털혁신' 가속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조직을 확충해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고, 데이터기반 사업영역에 대한 신속한 사업추진을 통해 디지털 금융 생태계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동차 리스·렌트 시장 공략, 피-비즈(Fee-biz) 사업 다변화 등을 통해 수익기반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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