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18년 만에 '마이너스'…정유업계, 4분기 실적 '흐림'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18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제마진 마이너스는 역마진을 의미한다. 국내 정유사의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11월 셋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마이너스 0.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복합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과 운송비용을 차감한 것을 말한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3~4달러로 보고 있다.
정제마진은 지난 9월까지만 해도 배럴당 10달러를 돌파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원유 공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었다. 하지만 정제마진은 10월 2.8달러까지 급락했고, 11월에는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가장 큰 이유는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정유제품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정유업계의 3분기 정유제품 수출도 지난해보다 1.1% 감소한 1억2723만 배럴에 그쳤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대규모 정기보수 종료 후 인도, 중국 등의 역내 정유설비 가동률이 상승(공급 증가)했다"며 "특히 인도, 중국 등의 자체 수요가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부진세를 보이면서 잉여 물량의 해외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2020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도 정제마진을 끌어내리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선박 연료인 벙커C유의 황 함유량을 0.5%까지 줄여야한다.
정제과정의 부산물인 벙커C유의 수요가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벙커C유 가격은 2개월새 반토막(배럴당 38.9달러)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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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사 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유가와 정제마진인데, 유가 변동성보다 정제마진 변동성이 더 크다"며 "12월 정제마진 추이를 지켜봐야하지만 현재로서는 국내 정유사의 4분기 실적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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