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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짜리 침대 '해스텐스', 왜 그렇게 비싼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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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業스토리]스웨덴 왕실이 인정한 '해스텐스' 매트리스
천연소재 사용·친환경 공정으로 침대업계 최초 '스완 인증' 받기도
숲에서 나무 고르기부터 스티치 마감까지 '장인의 손길'로 탄생

1억짜리 침대 '해스텐스', 왜 그렇게 비싼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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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침대 하나에 중형차 한 대 값을 훌쩍 넘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스웨덴 침대 브랜드 '해스텐스(Hastens)'다. 시그니쳐 블루체크로 유명한 해스텐스는 스웨덴의 덕시아나(DUXIANA), 영국의 히프노스(Hypnos) 등과 함께 세계 3대 명품 침대 브랜드로 꼽힌다. 해스텐스는 그중에서도 가장 비싼 값을 자랑해 '침대계의 롤스로이스'라는 별명이 붙는다.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부부와 헐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 등이 애용하는 제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해스텐스의 역사는 그레이엄 벨과 토마스 에디슨이 전화기와 전구를 만들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52년 고급 안장 제작 업체로 시작했는데 당시 안장 제작자가 침대 매트리스도 함께 만들었기 때문에 해스텐스 역시 매트리스를 함께 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침대=영국산'이란 인식이 강했고, 해스텐스도 영국의 기술력을 도입해 매트리스를 만들었다. 그런데 해스텐스는 매트리스를 '스웨덴화' 시키고자 노력했고 오늘날에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잠자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침대의 원조도 아닌 해스텐스가 어떻게 167년 동안 침대 산업 선두에 위치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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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소재만 사용, 테스트만 1년

해스텐스는 석기시대부터 인류가 사용했던 말총을 비롯해 순면, 양모, 천연 플렉스, 순수한 솜털과 깃털로만 충전재를 만든다. 특히 해스텐스의 말총은 해스텐스 침대를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소재다. 말총이 침대 소재로 사용되려면 말꼬리털 선정부터 세탁, 살균, 건조, 알러지 테스트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치는데, 그 기간만 1년이 걸린다.


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을 결정한다는 스프링 기술도 남다르다. 이른바 '무중력 수면'이라고 불리는,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숙면 효과는 스프링 기술에서 나오는데, 이는 패스텐스의 특허 스프링 시스템이다. 스웨덴의 버진 스틸만을 사용해 천연 소재들과 구성을 이루면서 마모가 없고, 탄성력이 거의 변하지 않는다.


실제로 스프링은 매트리스의 수명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로, 해스텐스는 스프링 기술로 수명도 상당히 길다. 일반적으로 5~10년의 품질 보증 기간을 갖는 다른 브랜드들에 비해 해스텐스의 품질 보증 기간은 25년이다. 또 해스텐스 측은 실제 해스텐스 침대의 수명은 25년보다 훨씬 길다고 단언한다.

또 천연 소재만 사용하기 때문에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전 생산 과정도 친환경적이다. 해스텐스는 침대 제조업체로는 최초로 '스완 인증서(Swan Certificate)'를 받기도 했다. 이는 엄격한 환경 기준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뜻으로, 스완 인증은 북유럽 친환경 라벨 시스템을 대표해 까다로운 표준을 준수하고 수시로 이뤄지는 검사를 통과한 제품들에만 허용되는 인증서다. 이를 획득하려면 자재를 구입하고 폐기하는 제품의 전 생산과정에서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사실을 충족해야 한다.


해스텐스만의 친환경 공정과 친환경 소재로 만든 매트리스는 스웨덴 왕실로부터 인정을 받기도 했다. 1952년부터 왕실 공식 납품업체로 선정돼 지금까지 왕실에 있는 모든 매트리스를 제작한다. 1953년에는 당시 스웨덴 국왕이었던 구스타프 아돌프 6세가 해스텐스 본사를 방문해 극찬을 했고, 2006년에는 현재 국왕인 칼 구스타프 16세가 직접 스웨덴 무역협회의 수출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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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다 정밀한 기계는 없다"

해스텐스가 설립 당시부터 지켜오는 철학은 '손보다 정밀한 기계는 없다'는 것이다. 19세기 중반부터 해스텐스에서 제작되는 모든 침대는 장인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진다. 숲에서 나무를 고르고 말총을 공정하고 스티치로 마감하고 재단하는 모든 과정에서 기계가 사용되지 않는다. 100% 수제품인 셈이다.


때문에 제작 기간도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이 걸린다. 6명 이상의 장인들이 한 침대를 만드는데 공을 들이는 데다 홈이음 방식과 열장이음 방식도 전통 그대로다. 스티치를 마감하는 데만 10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방식이 아니므로 해스텐스 매트리스는 모두 '오더 메이드(order made, 주문제작)' 방식이다. 고객들이 침대를 직접 테스트해 가장 편안한 모델을 선택하고, 강도와 높이, 사이즈를 선택한다. 그리고 체형과 수면 자세에 따라 충전재 등을 모두 선택할 수 있는데, 소비자들이 해스텐스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해스텐스의 '장인정신'에 대한 자부심은 품질 보증서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해스텐스 침대 하나하나마다 고유의 넘버링이 부착되고, 품질 보증서에는 해당 침대를 제작한 장인들의 서명이 새겨진다.


이런 이유로 헤스텐스는 자신들의 매트리스가 비싸지 않다고 말한다. 정확히 말하면, 비싸지 않게 만들 수 없다고 한다. 특히 1억원이 넘는 가격대의 '비비더스' 모델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하며 고가라고 생각되는 그 가격 역시 이 가치를 따라잡지 못한다고 자부한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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