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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부터 어디고까지…'카풀 수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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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카풀 서비스 어디고 끝내 중단
2013년 우버 진출 후 시작된 차량공유 사실상 '사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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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2013년 승차공유(카풀) 서비스 '우버'의 국내 진출 당시 업계에는 두려움과 기대감이 교차했다. 우버가 국내 시장을 독점한다는 우려부터 전체 시장 크기가 10년 내 100배 이상 커진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6년이 지난 현재, 어디고를 끝으로 국내 모든 승차공유 서비스가 중단됐다. '공유경제'의 이상과 현실의 격차를 느끼며 좌절하는 분위기다.


카풀 서비스 어디고는 9일 자정 기준으로 서비스가 중단됐다. 위츠모빌리티 측은 '카풀 법안에 맞춰 서비스를 정비하고 새로운 방식의 신규 기능을 준비해 빠른 시간 내 재개하겠다'고 공지했다. 출시 5개월만에 이용자 3만명을 확보하며 카풀에 대한 여전한 수요와 가능성을 증명했던 마지막 카풀 서비스가 끝내 종료된 것이다.

◆'우버'로 시작된 카풀 수난사=국내 모빌리티 공유경제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2013년 우버가 국내 진출 직후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택시업계가 불법이라며 극렬히 반발했고, 정부 당국도 우버에 경고를 보냈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시에 우버를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검찰은 우버를 불법이라며 기소했다.


이후에도 국내 스타트업들이 차량공유 서비스를 들고 나왔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2015년 말 등장한 콜버스랩이 대표적이다. 심야시간에 남는 전세버스로 사람들을 태워주는 콜버스 플랫폼은 택시업계의 반발과 정부의 운영 시간 제한 규제로 출시 약 2년 만에 좌초됐다. 현재 전세버스 중개 플랫폼으로 전환한 상태다. 반면 우버는 미국에서 지난해 콜버스와 비슷한 버스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6년 나온 버스 공유 업체 스케대들은 우버와 리프트가 인수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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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풀부터 풀러스까지 줄줄이 좌초=지난해 10월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카풀' 출시를 예고하며 공유경제 시장에 참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렇다할 수익모델이 없던 카카오모빌리티가 야심차게 내건 승부수였다. 출범 당시부터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은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시범 서비스 출시하며 회원 9만명을 모았지만 택시업계의 극단적인 반발이 이어졌다. 일부 개인택시기사들은 카풀에 반대하며 분신자살할 정도였다. 결국 카카오모빌리티는 제대로 시동을 걸지도 못한 채 한 달 만에 사업을 무기한 중단했다.

업계 2위였던 풀러스도 사실상 카풀을 포기했다. 지난 3월 초부터 택시업계의 반발을 의식해 유상에서 무상으로 서비스 방식을 바꿨다. 이후 이용자도, 수익도 모두 줄었다. 사실상 사업성을 기대할 수 없는 공익사업처럼 돼버렸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풀러스 측은 현재 카풀 외에 다른 사업 모델을 준비 중이다. 예약기반 카풀 서비스 '위풀'을 출시하려던 위모빌리티 역시 서비스 출시가 불투명한 상태다.


◆'택시'만 허용하는 모빌리티…성장 가능성은?=정부는 차량공유보다는 택시를 택했다. 지난달 1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혁신성장 및 상생발전을 위한 택시제도 개편방안'(상생안)은 ▲'플랫폼 운송사업자' 면허 신설 ▲택시운송가맹사업자 자격 완화 ▲IT 활용 택시 중개 플랫폼 장려 등이 골자다. 택시 없이 모빌리티 사업을 펼치려면 운행 차량당 기여금을 내고 플랫폼 운송사업자 면허를 획득해야 한다. 사실상 택시와 손 잡아야만 자유롭게 사업을 펼칠수 있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모빌리티 업체와 택시간의 합종연횡이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법인택시 면허 90여개와 직원 200명 규모인 '진화택시'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스타렉스 택시 등 다양한 택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를 운영하는 브이씨앤씨(VCNC)도 최근 택시법이 '덕왕운수'와 손 잡고 고급택시 브랜드 '타다 프리미엄'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개인차량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타인에게 공유하며 새로운 이동의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차량공유의 개념은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발 붙이지 못하고 결국 다양한 '택시 서비스'만 살아남은 셈이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이미 전 세계에서 애용되고 있는 차량공유를 실현시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일 줄은 몰랐다"며 "택시와의 협업도 좋지만 아예 가능성의 한 갈래를 막아버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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