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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갚을 능력 잃어가는 韓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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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채무상환능력 4년 만에 하락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갚는 기업 비중도 높아져

기업 매출액 증가율 및 이자보상배율 추이(자료 : 한국은행)

기업 매출액 증가율 및 이자보상배율 추이(자료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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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이창환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의 채무상환능력이 4년만에 떨어졌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못갚는 기업들의 비중도 8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외부감사 결과 공시기업 대상 2만1213개)들의 이자보상배율은 2017년 6.3배에서 지난해 5.9배로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채무 상환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배율은 2014년부터 매해 꾸준히 상승했으나 지난해 4년만에 하락 전환했다.


기업들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된 것은 수출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액 증가세가 둔화되고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국내 경기 악화와 미ㆍ중 무역분쟁 심화, 글로벌 성장세가 꺾인 것이 배경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를 제외하고 조선, 자동차, 철강, 기계장비, 석유화학, 해운 등의 채무상환능력이 일제히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전기전자업종을 제외할 경우 3.9배로 2015년(3.5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7.5배, 중소기업은 2.5배로 전년대비 각각 0.5배, 0.4배 떨어졌다. 대기업의 경우, 전기전자업종을 제외하면 4.6배에 그쳤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충당하기 어려운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비중은 지난해 32.1%로 전년대비 2.4%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0년 2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조선업의 경우 절반 이상(54.9%)이 이자도 제대로 못갚는 형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자동차(37.8%),숙박음식(57.7%), 부동산(42.7%) 등을 중심으로 높게 나타났다.


올해 기업들의 부채 상환 능력은 더 떨어질 확률이 높다. 한은은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평균 3% 감소하는 충격 발생시 국내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은 5.1배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도 지난해 32.1%에서 37.5%로 높아지고 이들 기업에 대한 여신 비중도 32.1%에서 38.5% 로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은 기업 신용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대손 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면서 손실 흡수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특히 수출업종 기업의 경우 불확실성이 커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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