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혁신위, 학교스포츠 정상화 담은 2차 권고안 발표
소수 엘리트 중심 아닌 클럽·일반 학생 모두 참여하는 축제 형식 탈바꿈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 문경란 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학교스포츠 정상화를 위한 권고문을 발표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 문경란 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학교스포츠 정상화를 위한 권고문을 발표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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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학생 선수들의 과도한 경쟁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은 전국소년체육대회(소년체전)가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는다. 전문선수와 동호인을 아우르는 '통합 학생스포츠축전'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체육 분야 구조 혁신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스포츠혁신위원회'는 4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스포츠 정상화를 위한 선수육성시스템 혁신 및 일반학생의 스포츠 참여 활성화'를 위한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소년체전 개편 방안에 대해 명시했다.

혁신위는 "학생스포츠축전은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 형태의 대회를 의미한다"며 "소수의 엘리트 선수뿐 아니라 학교스포츠클럽 참여 학생과 일반 학생이 모두 참여하는 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고안에 따르면 학생스포츠축전은 중등부와 고등부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탈바꿈한다. 기존 소년체전 초등부는 전국 규모의 대회가 아닌 권역별 학생스포츠축전으로 전환한다.

소년체전은 1972년 6월 16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스포츠소년대회로 출발했다. 어린이들에게 기초적인 스포츠를 보급하고, 스포츠 정신을 고취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면서 학교체육의 활성화, 체육인구 저변확대, 생활체육 기반 조성, 우수 선수 조기 발굴 등 스포츠분야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매년 5월 마지막 주에 열리는 이 대회에는 현재 36개 종목에 1만2000여명이 참가한다. 대한체육회와 각 시도교육청을 통해 지원되는 예산도 100억여원에 달한다. 그러나 혁신위는 "소년체전이 시·도간 과열경쟁을 부추기고, 운영상 부조리와 학생선수 인권 및 학습권 침해 등 다양한 문제점을 노출했다"며 "특히 어린 학생들을 과도한 경쟁으로 내몰아 승리지상주의에 노출시켰다"고 지적했다. "학생선수와 지도자들이 대회 참가와 성적 향상을 위해 훈련에만 매진하고, 정규수업을 소홀히 하는 등의 부작용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체육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계기로 범정부 차원의 엘리트 체육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어린 선수들의 승리지상주의를 과도하게 부추기는 소년체전의 개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혁신위도 이를 권고안에 담았다.


혁신위는 "학생선수의 성장과정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훈련으로 심각한 부상을 초래하고, 성인으로 성장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기도 전에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며 "이는 우수선수 조기발굴이라는 소년체전의 기본 목적에도 반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존중, 공정, 인내 등의 스포츠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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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의 이번 권고문은 스포츠 인권 분야 독립기구 설립을 골자로 지난달 7일 발표한 권고안에 이어 두 번째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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