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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협상 불발 충격…'새로운 길' 들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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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화·협력으로 경제발전 접고
중국과 밀착으로 돌아설 가능성
태영호 "국제 핵무기 판매상 될 수도"


네 번째로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지난 1월 8일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악수하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네 번째로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지난 1월 8일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악수하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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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27~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하노이 선언'이 불발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잖은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새로운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핵포기-미국과의 대화·협력이라는 방향이 아니라, 자력갱생-중국과의 협력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1월 1일 신년사에서 "나는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으며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우리의 인내심을 오판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 직후 김 위원장은 중국을 찾았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에 빠져있던 당시 상황에서, 중국이라는 우군을 끌어들여 미국의 압박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동시에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나선 김 위원장이 중국과 밀착을 통해 현재의 제재 속에서도 '버티기 모드'로 나아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뤼디거 프랑크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교수와 미국의 보수성향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각각 무역전쟁을 비롯한 미·중 대결이라는 구도를 통해 김 위원장의 "새로운 길"을 해석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미국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현재의 노선이 여의치 않을 경우 중국으로 발길을 돌릴 수도 있다는 전략적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김정은의 '새로운 길'은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는 중국과의 밀착이 아니라 아예 '핵 판매상'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27일(현지시간) 보도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북한이 생존을 위해 핵 기술을 팔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북 제재가 완화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핵담판이 무산될 경우 "김정은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신년연설에서 자신의 요구에 미치지 않을 경우 '새로운 길'을 찾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핵기술을 판매해 벌어들인 돈을 경제발전에 일부 사용하고, 나머지는 핵무기 개발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김정은은 북한 주민의 생활을 개선하지 않으면 그의 날이 얼마 남지 않을 것을 꽤 잘 알고 있다"며 "사람들에게 자신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고, 뭔가 하고 싶어 한다"고 평가했다.


하노이 선언 이후 북한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연구기획본부장은 "이번 정상회담의 결렬은 비핵화 1단계 조치와 그에 대한 상응조치 합의를 원했던 김 위원장과 북한 주민들에게 매우 큰 충격을 줄 것임에 틀림없다"면서 "북·미관계의 재경색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북한이 당장에 미국과의 협상판을 깨며 강경노선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회담 결렬에도 불구하고 핵·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면서 "미래에 더 좋은 기회에서 만나길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대미 성과를 약속한 김 위원장 입장에서, 대미 담판을 접고 과거로 회귀한다는 것은 리더십에 먹칠을 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일정한 공백기를 가지면서 국제사회를 향한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기차를 타고 중국을 관통해 베트남에 왔던 것처럼 귀국길에 중국 베이징에 들러 시진핑 주석과 회담할 가능성도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전에도 중국에 들러 대미전략을 공유했듯, 후에도 중국을 들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노이(베트남)=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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