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김대중 총재 보라매 공원 연설 사진 내걸어…21대 총선 호남 민심 확보 위한 정치행보
24일 민주평화당이 정동영 대표와 장병원 원내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액자 명판식'을 연 것은 정치적으로 주목할 부분이다. 호남 정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인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적자(嫡子) 논쟁'을 촉발할 수도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평화당은 1990년 민자당 탄생 과정에서 평민당이 강력한 대여 투쟁을 전개했다는 것을 강조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당시 김대중 총재가 지방자치제 실시, 내각제 포기 등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했고, 정치적인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제는 20대 총선과는 다른 호남 민심의 기류다. 민주당은 20대 총선 당시 호남 지역구 선거에서 고전했다. 수도권의 선전을 바탕으로 원내 제1당이 됐지만 호남 성적표는 기대 이하였다.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견제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21대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호남 민심은 민주당 쪽에 기울고 있다.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지난 21일~23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508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호남의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54.3%에 달했다. 자유한국당 10.7%, 정의당 10.5%에 이어 민주평화당은 6.6%에 머물렀다. 호남 정당 지지율 경쟁에서 4위권으로 밀려났다는 얘기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평화당은 호남에 간판 정치인들이 몰려 있다는 점에서 이 지역 총선 결과가 당의 미래를 좌우할 수밖에 없다. 정치적인 인지도도 높고 조직 기반도 탄탄한 의원들이 있지만 정당 지지율의 현격한 격차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평화당의 이날 사진 액자 명판식은 차기 총선을 겨냥한 '불어라 호남(풍)風'의 바람이 담긴 정치 이벤트라는 얘기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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