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미래 먹거리 개척하는 삼성…AI·IoT·전장, 포스트 반도체 '삼총사'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AI 플랫폼 기업 비브랩스 인수
스마트폰·TV에 음성 비서 넣고
세탁기엔 지능형 원격 서비스
IoT 생태계 확대 업계 협업 강화
인텔과 공동 국가 협의체도 설립
개방형 플랫폼 스마트싱즈도 인수
하만 품고 세계 전장 시장 도전도


삼성전자 손영권 사장과 하만 디네쉬 팔리월 CEO가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하드락 호텔(Hard Rock Hotel)에 마련된 약 440평 규모의 하만 전시장에서 자율주행용 사용자경험(user experience)을 구현한 오아시스 콘셉트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손영권 사장과 하만 디네쉬 팔리월 CEO가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하드락 호텔(Hard Rock Hotel)에 마련된 약 440평 규모의 하만 전시장에서 자율주행용 사용자경험(user experience)을 구현한 오아시스 콘셉트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세계 경제가 저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어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의식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전장(전자장치) 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서버용 고용량ㆍ고성능 메모리, 전장ㆍAI용 칩셋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는 스마트폰 이외에도 고부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트 사업에서는 클라우드ㆍAI 등 단말 솔루션의 중요도가 확대되고, 스마트홈 등 연결성이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 ▲높은 잠재력을 가진 사업에 대한 적시 투자 기회 확보 ▲핵심 경쟁력 강화에 역량 집중 ▲자산 활용 및 주주가치 제고 등의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플렉시블 OLED 등 부품사업의 핵심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고객들에게 우수한 품질의 모바일기기, TV, 생활가전을 공급하고 이러한 기기들을 연결하는 컨버전스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전략적 투자와 신기술 개발을 통해 IoT, 클라우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 전장 등 차세대 분야를 주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개방형 혁신으로 AI 키운다=기존의 IT기기들은 기업이 제공하는 메뉴나 기능에 사람이 맞춰 써야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이었다. 반면,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인간이 생각하고 인간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만들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사람들이 더욱 쉽고 편리하게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스마트폰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으며 TV, 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제품도 보다 인간에 가까운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고 있다.이를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에코시스템(생태계) 형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기술을 개발함과 동시에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인수하거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6년 11월 미국 실리콘밸리 AI 플랫폼 기업인 비브랩스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비브의 인공지능 플랫폼은 외부 서비스 제공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각자의 서비스를 자연어 기반의 인공지능 인터페이스에 연결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비브 랩스 경영진들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 이인종 부사장이  기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비브 랩스 VP of Engineering 아담 체이어(Adam Cheyer), 비브 랩스 CEO 다그 키틀로스(Dag Kittlaus),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 이인종 부사장

지난해 11월 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비브 랩스 경영진들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 이인종 부사장이 기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비브 랩스 VP of Engineering 아담 체이어(Adam Cheyer), 비브 랩스 CEO 다그 키틀로스(Dag Kittlaus),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 이인종 부사장

원본보기 아이콘


삼성전자는 자체 음성 인식 분야와 비브랩스가 갖고 있는 생태계 조성 기술을 잘 접목하면 강력한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음성 비서 서비스가 삼성전자의 여러 제품에 적용되고 사물인터넷 시대의 다양한 기기에 접목돼 하나의 큰 통합된 인공지능 시스템을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가장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목표다.

올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S8에 음성서비스 '빅스비'를 탑재했고 TV,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에도 음성 인식 기능이 채택됐다.

2017년형 삼성 스마트 TV에는 사용자가 복잡한 TV 메뉴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음성 명령 한번으로 TV 주변 기기를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지능형 음성 인식' 기능이 탑재됐다. 삼성 '플렉스워시' 세탁기는 시작ㆍ중지ㆍ모니터링 등 세탁 진행 과정 일체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존 스마트 컨트롤 기능에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지능형 원격 서비스를 추가한 바 있다. 지능형 원격 서비스를 적용하면 제품 스스로 원격 진단과 간단한 조치가 가능하고 계절ㆍ사용 환경 정보를 센싱ㆍ분석해 최적의 세탁 옵션을 원격으로 설정해 준다.

◆IoT 생태계 확대하는 삼성전자=삼성전자는 IoT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나가기 위해 핵심부품과 기기들을 확대하고 업계와 협업을 강화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간 중심 ▲개방 ▲협력을 중심으로 IoT를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삼성전자는 IoT 시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주요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2014년 7월 사물인터넷 기기의 연결성 확보를 목표로 전 세계 주요 기업들과 협력하는 오픈 커넥티비티 파운데이션(OCF)을 구성한 바 있다.OCF는 삼성전자, 아트멜, 브로드컴, 델, 인텔 윈드 리버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며 제조사와 상관없이 스마트폰, PC, 웨어러블 기기 등 수십억 개의 사물인터넷 기기간 연결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칩셋 차원의 IoT 기술 확보를 위해서도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4년 7월 삼성전자는 구글 주도의 IoT 규약 컨소시엄인 스레드그룹(Thread Group)에 참여하기도 했다.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7'에서 삼성 부스에 마련된 'VR 4D 체험존'에서 기어VR을 통해 입체적인 가상현실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7'에서 삼성 부스에 마련된 'VR 4D 체험존'에서 기어VR을 통해 입체적인 가상현실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해 6월 삼성전자는 인텔과 공동으로 업계, 학계 등 관련 단체들이 참여해 IoT 정책을 논의하고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조언하는 '국가 IoT 전략 협의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번 협의체는 관련 업계가 함께 IoT 발전을 위해 논의하고 정책 입안자들이 IoT의 경제적, 사회적 파급 효과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 협의체는 미국 정보기술협회(ITI)가 운영을 맡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회원사를 확대하고 있다. 협의체는 사회 인프라 투자, 프라이버시 보호 방안 등을 협의해 IoT 발전을 위한 전략적 조언을 관련 업계에 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경쟁력 있는 IoT 기업들을 꾸준히 인수하면서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2014년 8월에는 미국의 사물인터넷(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 회사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인수했다. 스마트싱스는 커넥티드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개발자들에게 개방적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지원을 통해 더 많은 협력사와 기기에 플랫폼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6년 6월에는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Joyent)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IoT 등 늘어나는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하는 자체 기술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2016년 2월 IoT 플랫폼인 '아틱(ARTIK)'의 상용 제품을 출시하고, 공식 파트너 프로그램을 개시하는 등 본격적인 '아틱 생태계' 형성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자부품 전문 유통업체인 디지키를 통해 아틱을 공급함으로써 전세계 IoT 관련 업체들과 개발자들이 편리하게 아틱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아틱 생태계를 보다 빠르게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아틱은 프로세서(AP), 메모리, 통신, 센서 등으로 구성된 초소형 IoT 모듈로, 소프트웨어/드라이버, 스토리지, 보안솔루션, 개발보드, 클라우드 기능이 하나의 모듈에 집적된 플랫폼이다. 개발자들이 아틱을 활용하면 빠르고 손쉽게 IoT 기기를 제품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IoT 기기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는 개방형 데이터 교환 플랫폼 삼성 아틱 클라우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아틱 클라우드는 다양한 IoT기기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다 쉽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고, 다양한 형태의 IoT 솔루션으로 플랫폼이다.

삼성전자는 주요 가전 제품에 IoT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2016년 3월 출시된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삼성전자가 최첨단 IoT 기술을 냉장고에 본격적으로 적용한 제품으로, 뛰어난 냉장ㆍ냉동 기술로 최적화된 식재료 보관은 물론 더욱 편리한 생활을 제공하고 있다.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쇼핑ㆍ커뮤니케이션ㆍ엔터테인먼트ㆍ다양한 IoT 기기 제어 등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주방을 식사와 요리만을 위한 공간을 넘어서 다양한 가족 생활의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만들준다.

2017년 1월에 출시한 무풍에어컨과 블루스카이는 스마트 홈 기능이 탑재돼 스마트폰을 통해 실내외 어디서든 제품 조작이 가능하다. 무풍에어컨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 생활 환경을 학습해 최적 온도로 자동 제어하는 개인 맞춤형 기능을 추가하며 더욱 스마트하게 진화했다.

이 제품은 집안의 온도ㆍ습도와 같은 환경 데이터 변화에 따라 사용자가 어떻게 에어컨을 조절하는지를 학습해 '스마트 쾌적' 모드 등의 자동 냉방 운전을 실행하고, 에어컨 실내기와 실외기의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문제를 진단하고 조치하는 차별화된 원격 진단 기능을 신규로 적용했다.

◆하만 인수로 전장 사업 도약 발판 마련=삼성전자는 전사 조직에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하며 전장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어 2016년 11월 미국의 전장전문기업 하만(Harman)을 전격 인수, 올해 3월 11일(미국 현지시간 10일) 인수를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하만 인수를 통해 연평균 9%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준비해왔는데, 이번에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등의 글로벌 선두기업인 하만을 인수함으로써, 전장사업 분야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지난 5월 홍콩에서 열린 '삼성 인베스터즈 포럼'에서 하만은 삼성과 함께 2025년까지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향 분야에서 업계 리더가 되겠다는 '커넥티트 카 2025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서울대병원·세브란스, 오늘 외래·수술 '셧다운' "스티커 하나에 10만원"…현금 걸린 보물찾기 유행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국내이슈

  • 밖은 손흥민 안은 아스널…앙숙 유니폼 겹쳐입은 축구팬 뭇매 머스크 베이징 찾자마자…테슬라, 中데이터 안전검사 통과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해외이슈

  • [포토] 붐비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PICK

  •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