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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대표이사 다시 맡은 정몽원 회장,"참으로 겪어보지 못한 위기…그래도 성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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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기간 인도를 찾은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인도 합작법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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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HL만도 대표이사(CEO)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것은 자동차부품업체인 만도를 둘러싼 대내외 경영환경이 그 어느때보다 불확실하고 예측불가의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만도는 그동안 자동차산업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며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에서 상위 50위에 들며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해왔다가 최근에는 성장과 수익성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만도는 건설과 함께 한라그룹의 양대 핵심사업인 동시에 2008년 외국계 투자회사로부터 만도를 되사와 한라그룹을 재건하게 되는 모태기업이다. 정 회장으로서는 안팎의 위기가 점증되는 상황에서 그룹 창립 50주년, 자신의 회장취임 20주년을 맞아 만도 CEO로서 위기에 대응하고 오너의 책임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위기의식은 최근 그룹 창립 55주년 기념사에서도 절절히 묻어났다. 정 회장은 "자동차부문이 국내외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의 제조업과 자동차 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자동차산업은 기술과 트렌드가 급격히 변하면서 그 패러다임 자체가 요동치고 있다. 이 안에서 우리의 경쟁자들은 강력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큰 걸음으로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북핵/고도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논의 등 대외 리스크에 더해 국내적으로도 많은 변혁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우리가 직면한 위기 요인들은 나열하자면 열 가지도 넘는다. 위기에 익숙한 저희들이지만 지금 상황은 참으로 겪어보지 못한 위기"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위기가 없는 것이 위기다'라는 말을 소개하고 "아무리 어려워도 1%라도 성장해야 한다는 기업의 존재가치와 사명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엄중한 위기감을 느끼는 동시에 그 위기를 통해 성장할 것을 다짐하고 계획해야 할 때"라면서 "허물을 벗지 못하는 뱀은 성장하지 못하고 결국 죽고 만다. 사람이나 조직도 이와 같아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고의 신진대사, 즉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재를 중시 경영과 기민하고 민첩한 조직과 기업문화를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의 선두 주자인 골리앗 같은 독일업체들이나, 건설업의 10대 기업들과 경쟁하며 진정한 글로벌 업체가 되고,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고객대응, 제품개발/ 설계/ 견적 능력, 의사결정 등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기민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업무시간의 50%를 인재와 기업문화와 관련된 일에 사용하려고 한다"고 했다. 정 회장은 그러면서도 변치 않고 지켜야 할 것은 한라그룹의 핵심가치라면서 ▲정도경영 ▲프론티어 ▲합력의 마음가짐과 자세야말로 우리의 일상과 함께하는 중요한 기본이고 좌우명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한라그룹은 1962년 10월 고(故)정인영 명예회장이 그룹 전신인 현대양행을 세우며 출발했다. 1996년 당시 한라그룹을 18개 계열사를 가진 재계 12위까지 올랐다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한라건설을 제외한 주력 계열사들을 모두 매각하며 그룹이 해체되는 시련을 겪었다. 1997년 경영권을 물려받은 차남 정몽원 회장은 2008년 외국계 투자회사로부터 만도를 되사와 그룹을 재건했다.
만도는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3%, 13.9% 감소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중국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 현대차의 중국 가동률 하락 때문이다. 하지만 신규 수주 규모는 상반기에만 9조5000억원으로 작년 연간 수준(9조원)을 넘어섰고 올 수주 목표치 12조원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가 8월 발표한 '2016년 기준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조사에서 만도는 전년 대비 매출이 9.0% 줄면서 2계단 하락한 47위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1계단 하락한 7위, 현대위아는 5계단 하락한 34위를 기록했고 현대파워텍, 한온시스템, 현대다이모스 등도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독일 보쉬가 차지했고 2∼5위는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캐나다 마그나,일본 덴소, 독일 콘티넨탈 등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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