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김해영 "군 사이버사 요원 네이버 블로그 개설해 정치공작"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국군 사이버사  2013년 자가활동 예산집행 증빙서류(자료:김해영 의원실)

국군 사이버사 2013년 자가활동 예산집행 증빙서류(자료:김해영 의원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댓글공작을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군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요원들이 개인 블로그까지 개설해 정치공작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은 이 같은 '자가 대외활동'을 통해 활동비 명목으로 2875만원을 받았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3년 1월 자가 대외활동 예산집행 증빙서류(특별취급 문건)'를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국군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요원들이 2012년 대선 직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등에 개인 블로그를 집중 개설한 뒤 정치 공작 거점으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사 심리전단 요원 115명은 계급과 성명, 사이트명, 블로그명과 함께 작전지역을 기입한 뒤 매달 25만원씩 수당을 받았으며, 국방부 정보예산에서 해당 활동비가 집행됐고 요원들이 돈을 받아가면서 예산서류에 자필 서명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금 수령 확인내역을 보면 심리전단 지휘부에 25만원(1명), 1과(부대 지원업무)에 375만원(15명), 1대(국내정보 수집)에 625만원(25명), 2대(댓글작전 수행)에 1225만원(49명), 3대(동영상 등 매체제작)에 275만원(11명), 4대(해외정보 수집)에 350만원(14명) 등 총 2875만원이 대외활동비 명목으로 요원들에게 지급됐다.

사이버사 요원들이 개설한 블로그는 네이버 108개, 다음 5개, 네이트 1개, 판도라 1개 등이었다.

작전지역은 자가(자택) 78곳, 관사 21곳, 레스텔(군복지시설) 16곳으로 주간이나 근무일에는 사무실에서 댓글 공작을 수행하고, 야간이나 휴일에는 주거지에서 블로그를 이용해 정치 공작을 벌였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이들은 정치 공작을 개인 취미활동으로 위장하기 위해 블로그 이름을 '아름다운 나라(5급·홍모씨)', '사는 이야기(7급·금모씨)', '인생은 아름다워(상사·엄모씨)'로 지었다.

또 '영화와 팝콘(6급·차모씨)', '사랑, 음악(7급·윤모씨)', '아이러브EPL(8급·한모씨)'처럼 문화·체육 분야를 다루거나 '우린 중국어(8급·장모씨)', '음악도 듣고 일어도 배우고(7급·유모씨)'처럼 외국어 분야를 다루는 것처럼 포장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대해부(7급·황모씨)',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중사·신모씨)', '나홀로 속삭이기(중사·이모씨)' 등도 있었다.

댓글 공작을 진두지휘한 이태하 전 심리전단장은 네이버에 '알바트로스(Albatross)'라는 블로그를, 댓글작전을 수행한 심리전단 2대 책임자인 박모 서기관은 네이버에 '마키아벨리군주론'이라는 블로그를 각각 개설한 뒤 자신의 집에서 활동했다.

김 의원은 "사이버사는 2013년 국방부로부터 블로그 활동에 사용할 대외활동비 명목으로 정보예산 6억8100만원을 배정받았다"며 "댓글 수사 당시 국방부 조사본부와 검찰단 수사에서 불법적인 SNS 활동의 실상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만큼 이번에는 제대로 진상을 밝혀 일벌백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서울대병원·세브란스, 오늘 외래·수술 '셧다운' "스티커 하나에 10만원"…현금 걸린 보물찾기 유행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국내이슈

  • 밖은 손흥민 안은 아스널…앙숙 유니폼 겹쳐입은 축구팬 뭇매 머스크 베이징 찾자마자…테슬라, 中데이터 안전검사 통과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해외이슈

  • [포토] 붐비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PICK

  •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