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호주 정부 공개 서한…"트럼프, 北 무릎 꿇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착각"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북한이 호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등질 것을 호소했다. 북한이 호주 정부를 상대로 편지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주 언론들은 20일 북한이 편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북한 최고위원회 외교위원회는 호주 의회에 보낸 편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핵 위협으로 북한의 무릎을 꿇릴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이것은 거대한 착각이고 무지의 결과"라고 지적했다.호주 외교부 등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북한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사관을 통해 호주 의회에 이런 편지를 보냈다.
북한은 편지로 "트럼프 대통령인 취임 첫날부터 고압적이고 제멋대로였으며, 국제법과 합의들을 무시했다"면서 "독립과 평화, 정의를 사랑하는 국가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무책임하고 악랄한 행동을 경계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호주 외교부는 북한으로부터 직접 편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줄리 비숍 호주 외교부 장관은 북한이 이런 편지를 보낸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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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호주 정부는 북한을 상대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3일 비숍 장관과 머리스 페인 호주 국방장관은 '제3차 한-호주 외교-국방 2+2 회의'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폐기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관영언론을 통해 "호주가 이처럼 행동한다면 재앙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호주 정부는 지난 10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예선전과 관련해서도 북한팀의 비자를 발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비숍 장관은 "북한 팀을 초청하는 것은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정부의 강한 반대에 어긋나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외교적·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려는 우리 노력과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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