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前 수석 부산시장 출마 때는 정치적 영향력 확대…경기지사 경선은 대리전 양상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이른바 '3철(이호철·전해철·양정철)' 가운데 '2철(이호철·전정철)'이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를 가시화하면서 여권이 후폭풍에 휩싸였다.


당내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가리는 절차가 남았지만 이들의 선거출마 자체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무주공산'인 부산시장 출마를 고심하면서 벌써부터 부산은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아울러 경기도당 위원장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기지사 경선 출마도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과 추미애 당 대표 간의 대리전 양상을 띠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 경기지사에는 기라성 같은 인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대권 주자였던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해 김진표 전 국정기획자문위원장, 최재성 정당발전위원장, 염태염 수원시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경선이 격화될수록 이들 간의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수석은 출마 결심을 거의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노무현재단 회의에서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 이상호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원조 친노 인사들과 만나 이 같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를 단정 짓지는 않았지만 이를 부인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추석 연휴에는 친노·친문 진영의 인사들을 두루 만나 의견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은 "지방권력의 교체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의 부산시장 출마는 당선 여부를 떠나 당내 권력지형에 미묘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출마 자체가 화제가 되면서 정치적 무게감을 더하는데다, 이후 당내 권력의 한 축을 담당할 여지가 크다.


출마가 성사되면 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 도전으로 다소 싱거워진 서울보다 부산이 더 큰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 여권은 1~6기 민선 부산시장을 단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서병수 현 시장에게 석패했던 게 그나마 승리에 근접했던 승부였다. 노 전 대통령도 부산시장 선거부터 2000년 16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네 번이나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때보다 이 지역에서 진보 진영의 당선 가능성은 높다.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이 5석을 차지하며 뿌리를 내렸고,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은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전 의원은 사실상 경기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과거 친노 핵심에서 최근 추미애 대표의 최측근으로 탈바꿈한 최재성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경선에서 물고 물리는 혈투가 예상된다.


여기에 후보 적합도 1위를 달리는 이재명 시장은 당내 비주류를 대변하고, 김진표 전 위원장은 기득권 세력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2철'의 지방선거 출마는 당에 긍·부정적 요인을 두루 갖고 있다"면서 "당 지도부도 이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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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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