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1500원 넘긴 휘발유값…"더 오른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 올 초 수준으로 회귀
전국 평균 ℓ당 1500원·서울 1600원까지 올라
당분간 오를 듯…1600원 돌파 여부 관심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 등 국내 수송용 연료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달 들어 ℓ당 1500원을 넘어서 올 초 수준으로 회귀했다. 기름값은 당분간 더 오를 전망이다. 국제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보다 상승시킬 변수가 더 많은 탓이다. 소비자들의 부담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일 보다 ℓ당 0.06원 오른 1505.59원으로 집계됐다. 경유는 ℓ당 1296.72원으로 전일 대비 0.14원 상승했다. LPG(자동차용 부탄)는 841.39원을 유지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1500원대를 넘어선 것은 7개월 만이다. 휘발유값은 지난 3월25일 ℓ당 1499.1원으로 떨어진 이후 1400원대에 계속 머물렀다. 하지만 국내 휘발유 가격은 7월 넷째주 1437.8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87일 연속 상승했고, 결국 이달 들어 ℓ당 1500원의 벽을 뚫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3일 1500.86원을 기록한 이후에도 지속 상승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인상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유소 기름값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가 오름세에 있어서다. 국내 정유사들이 사들이는 두바이유는 올 상반기 배럴당 50달러를 넘지 못했지만 8월 50달러대에 진입한 이후 현재 55달러대까지 상승했다.
최근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자치정부 간 무력분쟁 등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은 추가 유가상승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달 25일 진행된 쿠르드족 독립투표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쿠르드 지역과 연결된 송유관을 차단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지난달 초 베네수엘라, 카자흐스탄 등 주요 산유국 관계자를 만나 감산기간 연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승 변수가 더 늘었다.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중단됐던 걸프만 지역 정제시설들의 재가동도 유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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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는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1600원선을 넘을지 여부다. 1600원을 넘기면 2015년 12월(다섯째주 ℓ당 1594.92원)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소비자들은 이같은 추세라면 ℓ당 1600원대에 진입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휘발유·경유 등 기름값은 대표적인 '생활물가'로 기름값이 오를수록 서민 가계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개발연구원은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는 충격은 전체 소비자물가에 0.1%포인트 변동하는 영향을 준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정유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60달러를 넘지 않는 이상 1600원을 넘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유소 평균 휘발유가격 역시 지난해 초(1분기 기준 1362.59원) 대비 높은 건 맞지만 올해 초(1분기 1510.24원) 보다는 여전히 낮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셰일원유의 등장으로 OPEC의 유가 결정권이 줄면서 국제유가가 60달러를 넘지 않는 저유가 기조가 자리잡았다"며 "과거엔 휘발유 가격이 200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앞으론 불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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