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영화제작자' 와인스타인, 美 아카데미서도 퇴출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수십년간 여배우와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는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아카데미)에서 퇴출됐다고 미국 CNN방송 등 현지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아카데미는 이날 운영위원회 비상회의를 소집해 와인스타인의 회원 자격을 박탈했다. 아카데미측은 "영화계에서의 약탈적인 성적 행위,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연루되는 시대는 끝났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며 "아카데미는 회원들에 대한 윤리 행동강령 제정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투표에서 찬성표는 퇴출에 필요한 3분의 2이상을 훨씬 넘어섰다. 90년에 가까운 아카데미 역사상 회원에 대해 퇴출 결정을 내린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외신은 덧붙였다. 운영위원회는 스티븐 스필버그, 톰 행크스 등 54명으로 구성돼있다. 미국제작자협회(PGA)도 16일 투표를 통해 와인스타인의 퇴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5일 와인스타인이 할리우드 여배우와 부하 여직원들을 상대로 성적으로 부적절한 각종 언행을 해왔고, 최소 8명과 합의해 관련고소를 막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 잡지 뉴요커는 10일 "최소 3명의 여성이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나도 피해를 입었다"는 폭로가 줄 이으며 미국과 영국의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는 등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되는 모습이다.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로 꼽히는 와인스타인은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 '펄프픽션' '굿 윌 헌팅'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남기며 아카데미상을 여러 차례 거머쥔 바 있다. 대외적으로 페미니즘 등을 지지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앞서 와인스타인은 언론 폭로 직후 그가 설립한 와인스타인 컴퍼니의 공동회장에서도 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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