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비트코인 급락세…중국발 리스크 '찬물'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올 들어 4배 이상 치솟던 비트코인의 가격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최대 거래시장으로 꼽히는 중국발 리스크로 '찬물'을 맞은 모양새다. 중국의 3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차이나가 이달 말 모든 거래를 중단키로 하며, 1개월 래 최저수준으로 급락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의 가상화폐 정보제공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지수(BPI)는 이날 오후 11시를 기준으로 3226.41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같은 시간의 3880.30달러와 비교하면 16.9% 급락한 수준이다. BPI가 개당 3200달러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달 6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초만 해도 개당 5000달러선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광풍이 불과 2주 남짓 만에 주춤해진 이유는 중국의 영향이 크다. 내달 공산당 대회를 앞둔 중국이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를 잠정 폐쇄할 것이란 관측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4일 새 가상화폐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의미하는 이른바 코인공개(ICO)를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여기에 전일 BTC차이나가 트위터를 통해 “중국 규제 당국의 발표를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오는 30일 모든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며 직격탄이 된 셈이다. BTC차이나는 훠비닷컴, OK코인 등과 함께 중국 3대 비트코인 거래소로 꼽힌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BTC차이나의 거래중단 발표 이후 가상화폐 시세가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BTC차이나를 시작으로 중국 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폐쇄가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인민은행은 아직 정부 차원의 별도 방침에 대해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현지 신문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내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를 이달 말까지 폐쇄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보도했다.
특히 전체 거래량의 24%를 차지하는 중국의 규제 움직임은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 여파를 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브라이언 켈리 BKCM 창립자는 “비트코인 급락세는 모두 중국 때문”이라며 “중국 투자자들이 30일 거래가 중단되기 이전에 자금을 빼내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내 가상화폐 거래가 완전히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10월까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거래상 공간적 시간적 제약이 없는데다, 기존 은행보다 수수료가 저렴하고 환전이 필요 없다는 이유로 인기를 얻어왔다. 중국 내에서는 익명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안화를 해외로 유출하는 창구로 주로 활용됐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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