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8' 月 통신비 10만원, 절반은 단말기 몫…출고가 고공행진
정부-이통사, 15일부터 할인율 25%로 인상
갤노트8 고객은 월 통신비 오히려 증가…왜?
단말기 가격 10만원씩 인상, 정책 효과 無
통신요금 중 단말기 차지 비중 50% 넘겨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삼성 '갤럭시노트5'를 2년 째 쓰고 있는 김삼성(가명)씨. 약정 기간도 끝났겠다, 통신비 인하 정책도 시행한다고 해 갤럭시노트8로 바꾸기로 마음을 먹었다. 휴대폰 매장에 들러 '갤럭시노트8' 256기가바이트(GB) 모델을 구입하려 했는데, 월 휴대폰 요금만 10만원이 넘는다는 직원의 말에 큰 부담을 느꼈다.
정부와 이동통신사는 다양한 가계 통신비 인하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출고가는 날이 갈수록 비싸지면서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선택약정 할인율은 기존 20%에서 25%로 인상된다. 선택약정 할인제도는 지난 2014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당시 도입된 것으로 공시지원금을 받는 대신 매달 통신요금을 할인 받는 제도다.
정부는 전국민이 통신비 인하 효과를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선택약정 할인율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5%포인트가 인상되면서 6만원대 요금제 기준 2년간 7만9080원의 가계 통신비 부담이 내려간다.
하지만 하반기 출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은 10만원 이상 비싸질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노트8는 64GB 모델이 109만4500원, 256GB 모델이 125만4000원에 판매된다. 전작 갤럭시노트7은 98만9000원이었으며 갤럭시노트5는 32GB 모델이 89만9800원이었다. LG전자 V30도 90만원대 후반에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V20은 89만9800원, V10은 79만9700원이었다.
갤럭시노트5, 갤럭시노트8를 각각 6만원대 요금제로 선택약정 할인제도로 가입했을 때 통신비 수준. 단, 갤노트5의 경우 선택약정 할인율을 20%로, 갤노트8는 할인율 25%로 계산했다.
원본보기 아이콘이를 고지서에 통지되는 통신요금으로 비교하면, 갤럭시노트8 64GB 모델을 6만5900원 요금제로 선택약정 제도로 가입할 경우 매달 9만5029원씩 내야한다. 갤럭시노트8 256GB 모델을 가입할 경우 월 통신비는 10만1675원이다. 반면 같은 조건으로(선택약정 할인율 20% 적용) 갤럭시노트5 32GB 모델 가입자의 월 통신비는 9만211원이다.
전체 월 통신요금에서 실제 통신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갤럭시노트5 32GB 때가 58.5%, 갤럭시노트8 64GB 때는 52%, 갤럭시노트8 256GB 때는 48.7%다. 즉 통신요금 중 절반 이상이 단말기 비용인 셈이다.
제조사들은 부품 원가 인상에 따라 출고가가 오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갤럭시S,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매번 출시 때마다 당대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제품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신 부품을 장착했다는 이유로 출고가가 1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 출고가 인상 배경에는 애플 뿐 아니라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삼성전자가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는 것도 작용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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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만 봤을 때는 선택약정 할인율이 인상되면서 통신비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출고가를 높일 수 있는 여지도 생겼다. 삼성전자가 가격을 인상하니 나머지 업체들은 자연스럽게 출고가 인상을 단행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영국의 투자은행 바클레이스(barclays)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구입하는데 582달러(약 67만원) 정도를 쓰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기 완전자급제나 분리공시 등을 도입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 거품을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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