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특파원 리포트’진실 밝히는 힘 됐다"
"윤장현 시장, 20년 전 내외신기자들 찾아 생생한 체험록 책으로 엮어"
"위르겐 힌츠페터, 이 책 통해 처음으로 택시운전사 ‘김사복’언급"
윤 시장 “한 사람 한 사람의 기억과 기록 모여 온전한 진실 된다”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우리를 안내할 차를 운전하기 위해 ‘김사복’이라는 한국 사람이 우리가 도착하기 훨씬 전부터 공항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 책은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1997년 시민연대모임 대표로 활동할 당시 아시아 인권활동가 서유진 씨(75)와 의기투합해 발간한 것이다.
24일 광주광역시청에서 열리고 있는 위르겐 힌츠페터 사진전을 찾은 서 씨는는 "20년 전 여전히 소외와 차별로 칠흑 같은 어둠의 광주를 밖으로 끌고 나가서, 다시 광주로 들여오자는 윤 시장의 제안에 나는 ‘정말 좋은 생각이다(That’s great idea)’고 외치며 그 자리에서 동의했었다”고 지난 날을 생생하게 떠올렸다.
비행기값과 숙식비를 모두 개인적으로 부담해 역사의 산 증인을 한 자리에 모은 윤 시장은 이들에게 “기자로서 못다한 이야기, 한 인간으로서 80년 5월 광주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을 글로 써 달라”고 부탁했고, 이렇게 모아진 체험록이 '5·18특파원 리포트’로 출간됐다.
이 책에는 위르겐 힌츠페터를 비롯해 외신기자 8명과 내신기자 9명 등 17명의 생생한 광주의 기록들이 담겨 있다.
또 이 책은 ‘Kwangju in the Eyes of the World’라는 제목의 영어판도 함께 출간되어 5?18의 참상과 진실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으며, 2000년 ‘The Kwangju Uprising’이라는 제목으로 미국과 영국에서 다시 한 번 출간됐다.
서 씨는 “지금 생각해도 5·18을 세계화하여 국내로 역류시키자고 제안했던 윤 시장의 생각은 매우 탁월했다”며 “그 열정과 헌신이 광주의 진실을 지키는 소중한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윤 시장은 1985년 출간된 5·18 최초 백서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발간에도 참여했다. 이 책은 5?18에 관한 기록과 증언들을 자세하게 담고 있으며, 윤 시장은 의료인으로서 5?부상자와 사망자에 대한 자료를 찾아 제공했다.
윤 시장은 “그 동안의 활동을 돌이켜 보면 한 사람 한 사람의 기억과 기록이 모여 하나의 온전한 진실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며 “이번 전투기 조종사들의 증언 또한 우리가 진실로 더 가까이 다가서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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