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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마다 성매매업소에 ‘전화 폭탄’…‘대포 킬러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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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음란 전단(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성매매 음란 전단(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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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적인 성매매업소를 운영하는 김 모씨는 늦은 밤, 거리에 나가 인근 화장실과 주차된 차량에 몰래 업소 전단을 배포하고 다녔다. 홍보 업무를 마친 김씨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당연히 손님이라 생각하고 전화를 받은 김씨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예, 여보세요?" 평소 예약에 대해 대화만 하는 김씨가 되물었다. 그러자 수화기 너머에선 낯선 기계음이 흘러나왔다. "민생사법경찰단입니다. 귀 전화는 도로변에 살포된 성매매 전단에 기재된 전화번호로 즉시 불법 성매매를 중지하시기 바랍니다." 화들짝 놀란 김씨는 급히 휴대폰의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고 번호를 차단했다.
그러나 곧 또 다른 예약 전화가 김씨의 휴대폰을 울렸다. "민생사법경찰단입니다. 귀 전화는…" 경찰로부터의 전화는 3초 간격으로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이어졌다. 경찰의 전화는 이날 이후로 매일같이 이어졌고 김씨는 사실상 성매매업소 업무를 할 수 없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하 민사경)은 성매매 전단에 있는 전화번호로 3초마다 전화를 걸어 성매매 업자와 수요자가 연락할 수 없도록 만드는 '대포킬러'를 전국 최초로 도입해 지난 14일부터 운영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 성매매업자의 번호를 입력하면 시청 본관에 설치된 발신 시스템이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3초 마다 지속적으로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게 된다. 성매매 업자가 이를 받으면 법 위반 사실이 고지된다. 전화를 끊고 수신 거부를 하더라도 프로그램은 곧 다른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어 사실상 해당 전화를 이용하는게 불가능하도록 만든다. 끊임없는 접근을 통해 목표 서버를 다운시키는 디도스(DdoS)와 비슷한 원리다.
서울시는 해당 시스템 도입 후 열흘 만에 수거되는 성매매 전단 건수를 70% 가까이 줄이는 실적을 올렸다.

민사경은 그동안 통신3사와 함께 성매매업자의 번호를 정지시켜왔지만, 이 방법은 정지 시점까지 5~7일이 소요돼 그 사이에 업자가 번호를 바꾸는 등 실효성이 부족했다. 올해 초에는 한 민사경 대원이 오토바이를 타면서 전단을 뿌리는 성매매업자를 단속하다가 다치기도 했다.

한편 '대포킬러'는 그동안 성매매 단속에 어려움을 겪던 서울시 민사경이 직접 구상해 외부 업체에 대포킬러 개발을 의뢰해 탄생했다. 그 이름은 성매매 업자들 대부분이 대포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대포킬러'의 운영은 민사경과 자치구, 자원봉사자의 협업으로 이뤄진다. 서울시가 25개 자치구의 협조를 얻어 모집한 100명의 시민봉사자가 거리에서 성매매 전단을 수거해 민사경에 전달하고 이를 민사경이 '대포킬러'에 등록하는 방식이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하균 기자 lam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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