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월스트리트의 구글이 되겠다"
금융플랫폼 '마르키' 강화
개발자 대거 채용공고
4차산업혁명은 월스트리트도 덮쳤다. 세계최고의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ICT혁명의 파고에서 살아남기 위해 '월스트리트의 구글'을 선언하고 나섰다.
19일 미국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골드만삭스가 월스트리트의 구글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대대적인 인력 재배치에 나섰다"고 전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서비스 기업 골드만삭스는 자사의 금융플랫폼 '마르키(Marquee)'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마르키는, 고객이 은행의 데이터분석, 금융정보 등의 콘텐츠를 브라우저나 API를 통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플랫폼의 장점은 전 자산에 걸쳐 모든 서비스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한 곳에서 통합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리서치와 자문 제공, 금융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위험과 가격의 산출, 거래의 체결, 거래의 사후 관리 등 모든 절차를 이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뉴욕지사에 개발자에서부터 부사장직까지 고용 광고를 낸 상태다. 지난 한 달 동안 뉴욕의 마르키 관련 8개의 구인 광고를 게시했다. 최근에는 인도 벵갈라루에서 12개의 직군,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도 4개의 직군에 관한 구인 광고를 냈다.
7월중순에 골드만삭스가 낸 광고는 "고객의 위험관리와 거래정보를 관리해줄 차세대 금융플랫폼을 개발할 창의적이고 재능있는 엔지니어를 찾는다"고 적고 있다.
BI는 "민첩성은 마르키 관련 인력의 필수 역량이다. 기술엔지니어라도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광고는 "때때로 트레이딩센터의 환경에서도 발을 들여놓아야 하고,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리더십을 요구받을 수도 있다"고 적고 있다. 그러면서도 티파니 갤빈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최고의 기술 인재 유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마티 차베스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는 마르키와 유사한 조직을 구성하고 이끌어왔다. 그는 2014년부터 올해 5월까지 최고정보책임자로 일했다. 최근에는 골드만삭스의 기술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차베스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사람의 개입이 없이도 서로 소통하는 API를 제작하고자 한다.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해 음원 서비스 스포티파이에 로그인하면, 스포티파이가 페이스북에도 이 사실을 알리고 동기화된다.
BI는 "이 모델은 분석엔진을 통해 데이터를 가져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내부 및 외부 고객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금융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베스는 "전통적으로는 이런 API의 역할은 전화통화를 하는 등 사람이 담당하던 일이었다. 모든 분석이나 금융콘텐츠는 내부플랫폼에만 머무르고 있었다. 우리는 이를 변화시키고자 하고, 실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API를 중심으로 회사 전체를 재설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금융서비스 이용자가 골드만삭스의 금융플랫폼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은행과의 접점도 그만큼 넓어지고 추가적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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