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로 석유제품 수요 급증하자 정제마진 올해 최고점
3분기부턴 실적도 회복 될 것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폭염경보가 내린 지난 12일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수출 부두. 3부두에 접안한 홍콩 국적의 '타이거스프링(TigerSpring)'호가 벤젠 6000t을 싣고 있었다. 오후 3시 밖의 기온은 이미 33도까지 치솟았다. 얼음조끼를 챙겨 입은 채 수출부두를 지키고 있던 이동환 선임대리(53)는 "오늘만 대형부두 다섯 곳에서 수출 선박 기름을 싣고 있다"며 "부두가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정제마진이 오른 이유는 세계적으로 석유제품 소비가 늘어난 덕분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미국과 중국 정유사들의 현재 가동률은 추가 확대가 어려울 정도로 최고점 수준"이라며 "산업경기가 회복돼 경유 수요가 늘었고 휘발유 드라이빙 시즌까지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저유가 상황에서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하면 원유 가격이 떨어지는 속도보다 휘발유나 경유 가격이 하락하는 속도가 느리다. 이 차이 때문에 정제마진이 오르는 것이다.
사실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은 썩 좋지 않다. 1분기 영업이익 1조 43억원을 올렸던 SK이노베이션만 해도 2분기 예상영업이익은 6400억원에 그친다. GS칼텍스 역시 1분기보다 22% 줄어든 4533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에쓰오일도 15% 떨어진 2721억원, 현대오일뱅크는 60% 이상 감소된 14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