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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가르랑가르랑'거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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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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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했을 법 하다. 고양이는 왜 '가르랑'거리는 목울림 소리를 내는 걸까? 흔히 고양이들이 행복하거나 편안한 상태일 때 가르랑거린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것은 일부 사실에 불과하다.
호주의 연구·분석전문 온라인 매체 '더 컨버세이션'은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실 고양이가 가르랑거리는 경우는 매우 다양하다. 또 '가르랑' 소리도 그때 그때 다르게 나기도 한다.

◇ 가르랑거리는 것도 종류가 있다

가르랑 소리는 고양이가 어미의 젖을 먹을 때부터 발달하기 시작하는 아주 본능적인 습관이다. 이 초기 단계의 가르랑 소리는 사람의 무릎 위에 누워 기지개를 펼 때 내는 가르랑 소리와 다르다.
밥을 달라고 요구할 때 내는 가르랑 소리는 울음소리와 비슷할 정도로 아주 높은 소리가 나는 반면, 사람이 쓰다듬어 줄 때나 소파 위에서 사람에게 바싹 파고들 때 내는 고양이의 가르랑 소리는 조금 더 부드럽고 최면이 올 정도로 낮고 조용하다. 이때 울음소리와 같은 요소는 거의 없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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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가르랑거릴까?

성인이 된 고양이들은 매우 다양한 상황에서 가르랑거린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다른 동물(또는 사람)에게 밥이나 쓰다듬기 등 사회적인 교감을 요구할 때 낸다고 알려졌는데, 서로에게 그루밍(혀로 털을 핥으며 정돈하는 일)을 해줄 때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밥을 먹을 때 등 혼자 있는 상황에서도 종종 가르랑거리기도 한다.

한편 큰 고통을 겪고 있거나 죽기 직전에 가르랑거리는 고양이들이 수의사들에 의해 보고되기도 한다. 기분이 좋을 때만 나는 소리라면 이런 경우는 설명하기 어렵다. 즉 가르랑 소리는 도움을 요청할 때 내는 소리라고 봐야 한다.

진화론적 관점에서는 이 가르랑 소리가 자신의 약함을 감추기 위해 내는 소리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작은 동물일수록 큰 포식자 앞에서 두려움이나 약점을 쉽게 드러내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괜찮아. 난 두렵지 않아. 네가 찾는 것은 여기 없으니 그대로 지나가" 아마도 이런 말과 같은 의미일지도 모른다.

◇ 가르랑거리는 것도 능력이다

그렇다면 표범이나 사자, 호랑이 등의 고양이과 동물은 어떨까? 상위 포식자인 이 고양이과 동물들도 '가르랑거리는지'에 대해 학계에서 오랜 논쟁이 있었다. 끝내 과학적인 증명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 포식자들 역시 새끼 시절 젖을 먹을 땐 가르랑거리기도 한다는 보고가 존재한다.

가르랑 소리는 후두와 혀를 지탱하는 설골기관(hyoid apparatus)의 형태에 따라 정해진다는 의견도 있다. 가르랑거리는 고양이들은 이 설골기관이 완전히 뼈로 이루어진 반면 으르렁거리는 고양이과 포식 동물들은 설골기관이 뼈로만 구성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차이가 결정적인 차이인지도 논쟁의 여지가 있다. 치타나 오셀롯, 살쾡이, 스라소니의 경우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낼 수 있지만 재규어나 표범, 사자, 호랑이 등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르랑 소리가 나오는 과정 역시 꽤 복잡해서 아직까지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가르랑거릴 때 후두 근육과 횡격막이 초당 20~30회씩 진동하고, 들숨과 날숨에 모두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혜연 기자 hypark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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