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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진임박은 금기어…진실된 판매방송 보람느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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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다이어리] ⑮ 공영홈쇼핑 방송운영실 제작1팀 PD 고찬희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캠퍼스를 떠나 처음으로 직장 문을 두드리고 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의 기분은 몸으로 기억한다. 높고 험한 취업의 문턱을 넘어 정문을 열고 사무실에 들어서던 날의 모습이 생생하다. 1, 2년차 사원이라면 그날의 설렘과 긴장감을 쉽게 다시 떠올릴 수 있다. 아직 새내기인 그들의 회사 생활에 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듣는 코너를 마련했다.
"매진 임박입니다." "주문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홈쇼핑 채널에서 자주 듣는 멘트들이죠. 하지만 중소기업 전문 홈쇼핑인 '공영홈쇼핑'에서는 들을 수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공영홈쇼핑 방송운영실 제작1팀에서 프로듀서(PD)로 근무하는 고찬희입니다. 매진 임박이나 주문 쇄도 등의 단어를 홈쇼핑업계에서는 흔히 '마법'으로 부릅니다.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도 전화기에 손이 갈 수밖에 없게 만드는 단어라는 것이죠. 그런데 공영홈쇼핑에서는 사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습니다. 이런 표현들을 쓰지 않도록 말입니다.

PD, 쇼호스트 등 제작진은 판매 물량보다는 '제품을 진실하게 알리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합리적 선택을 돕는 담백한 홈쇼핑 방송을 만들고 싶은 의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 상품을 방송하는 일은 보람찹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뛰어난 품질에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는 상품을 발굴해서 알리는 일이죠. 입사 후 중소기업·농어민들의 생산현장 화면을 찍는 촬영에 투입돼 3개월간 전국을 누볐습니다. 전복부터 생활가전까지 다양한 상품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차로 이동한 거리가 2000㎞가 넘더군요. 현장에서 만난 중소기업인, 농어민들은 항상 생산한 제품을 맛보여주거나 써보라고 권했습니다. 품질에 대한 그들의 자신감과 함께 저 스스로는 '제대로 알리고 팔아야겠다'는 책임감도 느꼈습니다.

공영홈쇼핑은 홈쇼핑의 틀과 편견을 지우고 있습니다. '홈쇼핑 방송에서 이런 걸 팔아?'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이색 상품이 많죠. 산딸기, 병어, 창억떡 등이 대표적이죠. 주위에서 '공영홈쇼핑은 다르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건매생이' 방송을 맡아 완판한 기억이 납니다. 말린 매생이를 큐브 형태로 제작한 제품이었습니다. 제품 기획 단계 때부터 영상 제작에 참여해 특히 애착이 간 상품이었죠. 첫 방송까지 꼬박 두 달이 걸렸는데 인기가 높아 예정된 방송 시간을 채우지도 못할 정도였답니다.

공영홈쇼핑은 올해 하반기 공채 신입을 뽑습니다. 입사를 꿈꾸는 이들에겐 역시 PD, MD, 엔지니어 등 각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더불어 중소기업, 농어민들이 생산한 제품을 어떻게 알릴지에 대한 구체적인 자기 생각과 마케팅 포인트를 생각해봐야 할 듯합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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