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슈퍼도 1인가구 제품 선보이며 추세잡기 시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일코노미는 여전히 유효하다".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유통시장이 격변기를 겪으면서 올해 하반기에도 편의점 시장의 승승장구가 예상된다. 1인, 그리고 경제의 합성어인 '일코노미'가 여전히 업계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수는 2010년 422만 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23.9%였지만, 2015년에는 520만 가구로 100만 가구 이상 늘면서 구성비가 27.2%로 증가했다. 2045년에는 1인 가구 수가 809만3000가구(36.3%)로 전체 가구 수의 삼분의 일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시장은 2012년 가맹사업법 시행 이후 2013년부터 점포 효율성 개선에 집중하는 동시에 2015년 담뱃값 인상으로 점당 매출액 증가에 따른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부터는 도시락 등 편의점 상품력 강화와 함께 점포 수 증가에 따른 성장세가 강화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 대형 유통채널에서도 편의점의 성공요인 중 하나였던 1인가구 관련 제품에 집중하며 추세잡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말부터 본점에서 시범적으로 극소포장 코너를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160여명 수준이던 일 평균 이용자 수는 한 달만에 240여명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GS수퍼마켓은 소포장 된 '유어스부산어묵김치어묵탕'을 출시했다. 냄비에 어묵과 동봉된 국물용 스프·김치블럭·물을 넣고 끓이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그럴듯한 요리가 완성된다. 1~2인용 안주인 '유어스크리스피진짜새우'도 출시했다. 이런 제품들은 주로 1인가구에 특화된 편의점에서 선보여왔지만, 백화점이나 슈퍼마켓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있는 유통 채널에서도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에 집중하고 있던 편의점에서 뿐 아니라 중소형 유통채널인 슈퍼, 프리미엄 식재료 유통채널로 꼽히던 백화점 식품관에서도 소포장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역시 가장 접근성이 좋고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며 트렌드 및 지역 특성 반영이 빠른 편의점이 가장 1인 가구의 호응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