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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운명처럼' 대통령 돼 돌아온 노무현의 친구…盧 8주기 봉하마을 스케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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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비장함이 편안함으로 변해"

이른 새벽부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물결
오전 10시부터 봉하마을 입구 3.5㎞ 停滯…최대 추모객 방문

형형색색 추모 행렬…마을 어귀에 노란 바람개비·플래카드 가득

화사한 티셔츠·선글라스 차림도…故人의 얽매이지 않는 삶 반영
아이들도 고사리손으로 헌화…헌화대에 하얀 국화 쌓여

끊이지 않는 참배객…안철수 '멘토' 법륜스님도 분향

행사 불참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도 화환 보내

'5·18기념식' 後 다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김해=부애리 기자] 이른 아침 '봉하마을'은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다. 새벽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몰려 '사람 사는 세상'을 염원했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를 가슴에 되새겼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영원한 친구였던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 열리는 추도식은 막을 올리기 전부터 분위기가 남달랐다.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은 예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내비쳤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추도식이 될 것이란 전망대로, 방문객들은 새벽부터 끊이지 않았다. 오전 10시께 인근 주차장은 차량들로 가득 메워졌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던 생전 노 전 대통령의 삶을 감안한 듯 초여름 날씨에 걸맞은 화사한 티셔츠와 선글라스 차림의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나선 어린이들은 챙이 달린 모자를 쓴 채 흰 국화를 묘소 앞에 헌화했다. 헌화대에는 국화가 수북이 쌓였다.

형형색색의 모자를 쓴 추모객 중에는 50, 60대 장ㆍ노년층도 많았다. 정장 차림으로 묘역을 찾은 이들은 환한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며 안부를 물었다. 일부는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너럭바위 쪽을 향해 잠시 묵념했다. 열차를 타고 첫차로 서울에서 내려온 김세구(54)씨는 "노 전 대통령의 친구인 문 대통령의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마을 어귀에는 노란색 바탕에 '언제나 그립습니다' '못다 이룬 꿈, 문 대통령이 이어주시길 바랍니다'란 글귀가 새겨진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그리움을 상징하는 노란 바람개비와 플래카드 등이 추모객을 맞았다.

또 묘소 앞에는 문 대통령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이 보낸 화환이 나란히 놓였다. 5당 대표 중 유일하게 참석하지 않은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화환을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선후보의 멘토로 유명한 법륜 스님은 이른 아침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생전 노 전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였던 배우 명계남씨도 모습을 내비쳤다. 이들이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은 예년과 달라진 봉하마을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바람이 불어오는 그곳, 봉하마을로 가는 길 예년과 너무 다른 느낌이네요. 아이들을 사랑하고 어린이들을 위해 좋은 세상 만들어주려 하셨던 그 맘 그 뜻 또 만나러 갑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렸던 김경수 민주당 의원은 이 같은 분위기를 가리켜 "(매년) 비장함이 흐르던 봉하마을이 올해는 편안해 보인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 전에는 비장함, 결기 이런 느낌들이 있었는데 올해는 다들 편안한 표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 부부와 민주당 의원들 외에도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 정세균 국회의장,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이 참석한다.

추도식에서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공식 추도사를 낭독하고 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추모시 '운명'을 낭송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지난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이어 다시 한 번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김해=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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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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